야당,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

민주당 공심위, '공천 기준으로 정체성이 첫 번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2/08 [22:58]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8일 '한미 FTA 폐기'를 위한 공동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 양당 전·현직 의원 50여명은 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 발효절차 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상원의장,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각각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은 양당 대표와 의원 등 96명이 서명했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들이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 발효 정지와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향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양국 관계를 장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발효 전 한·미 FTA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미국 정부가 우리 요구를 간과할 경우 다음 선거(총선)에서 국회 다수당이 된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한·미 FTA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야권의 정책 연대에서도 핵심 사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날치기 한미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경과보고를 통해 "한미 FTA가 날치기되고 야당은 원외투쟁에 나섰지만 당시 원내대표들 간 일방적 합의로 야권 공조가 깨지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다시 손을 잡고 한미 FTA 폐기 투쟁에 나선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대통합을 통해 4·11을 돌파하고, 이로써 한미 FTA 폐기를 달성하자"고 주장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우리가 또다시 함께 모인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투쟁할 때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힘든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한미 FTA 폐기, 서민을 위한 정책 공조를 위해 한치 흐트러짐 없이 함께 손잡고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한미 FTA 발효절차 중단 촉구 대회 및 미국 오바마 대통령.상하원의장 서한발송 기자회견'에서 발효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야권공조를 바라는 많은 꿈과 희망을 담아서 이 자리에 왔다"며 "야당의 가장 큰 공조가 한미 FTA 발표 중단으로 모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 신뢰가 이 자리에서 다시 회복될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석운 범국본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이 (한미 FTA를 주도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한다고 한다. 이번 총선이 한미 FTA 날치기 정당과 국민의 투쟁으로 확인됐다"며 "민주당과 진보당이 국민의 심판 의지에 부응해 한미 FTA를 강행하는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8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공심위 회의를 열어 공천 심사 기준과 방법을 논의했다. 공천 기준의 우선순위에 ‘정체성’을 올려놓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회의에서 “예전에 당선 가능성을 중심에 뒀다면, 이번에는 정체성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정책 부분 입장과 능력을 보겠다”고 말했다고 공심위 백원우 간사가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당무위원회에서 총선 관련 당규를 확정하면서 공천 심사 기준으로 정체성을 첫손에 꼽았다. '보편적 복지, 한·미 FTA 찬,반과 재벌 개혁과 같은 경제민주화 입장이 공천의 판단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어서 공천 심사 기준에 정체성 문제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는 물갈이 폭과 연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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