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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정권편향·파행방송 지속' 노조, '파업 재개 검토'

복귀 50일되었으나 정상화는 점점 멀어지고 보복성 조치로 일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9/04 [23:46]

MBC, '정권편향·파행방송 지속' 노조, '파업 재개 검토'

복귀 50일되었으나 정상화는 점점 멀어지고 보복성 조치로 일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9/04 [23:46]
MBC 노조가 지난 7월 17일 170일 만에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지난 50여일동안 김재철 사장 퇴진과 MBC 정상화를 위한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 파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투쟁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디어 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이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충분히 파업을 재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MBC 노동조합이 업무복귀 50여일만에 파업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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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홍보국장은 "일단 파업 재개 가능성이 열려있다. 업무복귀를 한 지 50여일이 됐는데 유감스럽게 회사가 지속적으로 노조에 대한 탄압과 말살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켜야할 정치권과 방문진 이사들이 사태의 심각성, 시급성에 대해서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홍보국장은 "그런 상황에서 파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노조 집행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일단 MBC가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투쟁 방향을 재모색하기로 하면서 4일 열리는 조합원 총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노조는 4일 점심과 저녁 두차례 조합원 총회를 진행하고 각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파업 재개를 포함한 투쟁 방향이 집중 논의된다.
 
노조는 지난 7월 업무에 복귀하면서 파업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에 별도의 찬반 투표 없이도 조합원의 뜻이 모아진다면 곧바로 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을 재개할 정도로 상황이 무르익었느냐라는 판단이 남아있지만 파업 재개의 구체적인 시점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업무 복귀 후 지난 50일 동안 MBC 정상화는 점점 멀어지고 보복성 조치로 일관하면서 파업 구성원들의 인내심이 바닥이 난 상황과 무관치 않다.
 
파업 참가자들은 업무 복귀 첫날부터 비제작부서로 발령이 나는 것을 시작해 파업 업무 평가 최저 등급인 R 등급, 징계성 교육발령 등 보복성 조치를 당해왔다. 철저히 파업 불참자와 참가자들을 분리해서 지속적인 탄압을 받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공정방송의 모습도 전혀 회복하지 못했다. 뉴스데스크는 여전히 정권 편향적인 뉴스를 내보내고 있고, PD수첩 등 시사프로그램은 불방이 되거나 아이템을 폐기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카메라 기자 조직은 아예 폐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CCTV가 보도국에 설치돼 파업 참가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의혹이 제기됐고, 자료 수집 프로그램까지 자동적으로 설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면 사찰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방송문화진흥회에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더욱이 김재철 사장 비리 의혹 등에 눈을 감았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이 논문표절 의혹 등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으로 연임됐다. 여권 추천 이사들마저도 김 이사장 연임에 표를 던지면서 향후 김재철 사장 퇴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 홍보국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보복성 조치 속에서도 여야 정치권의 합의를 보고 인내를 해왔는데 여야 정치권이 MBC 사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한 상태이고 방문진도 마찬가지"라며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대응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상황 인식에는 조합원들이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하지만 유례없는 최장기 파업을 벌였던 MBC 노조가 또다시 파업에 들어갈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와 업무 복귀 이후 뿔뿔히 흩어져있는 조합원도 문제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같은 확실한 약속을 내놓지 않으면 조합원들을 설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노조 집행부는 최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빠르면 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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