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안동 뭉치표' 우연 아니었다

허점투성이 안동 선관위 개표 상황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04/01 [19:36]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지난 대선 개표 상황표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총 75매의 개표 상황표를 분석해 본 결과, 투표지 분류기 운영시각과 종료시각이 새벽 06시 27분과 06시 33분으로 기재돼 있는가 하면 위원장 공포 시각이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진다.
 
안동에서는 지난 대선 개표 과정에서 뭉치표가 발견돼 부정선거 시비가 있었다. 박근혜 후보를 찍은 네 장의 표가 중간이 접혀져 개표장에서 발견되자 한 참관인이 사진을 찍어 자신의 트윗에 올렸고 그게 적지 않은 논란을 낳은 것이다.
 
당시 안동의 선관위는 "개표함에 들어가면 접힐 수 있다며 (괜히) 일 만든다는 식으로" 그 참관인을 핀잔한 것으로 알려졌다. 뭉치표가 발견돼 참관인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안동시의 대선 개표 상황표를 살펴보니 그때 '뭉치표'가 나온 게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표 상황표에 기재된 투표지 분류기 개시와 종료 시각이 오전 6시, 7시, 8시대로 된 게 무려 24건이나 되었다. 이대로라면 이제 막 투표가 시작된 시점에 벌써 투표지 분리기(전자개표기)를 돌려 개표를 하였다는 것이므로 오류임에 틀림없다.
 
모두가 투표지 분류기 기기번호 2번과 6번에 발견되는 에러다. 애초 셋팅이 잘못 돼 있었던 모양이다. 납득할 수 없는 건 여러 차례 오류가 반복되는데도 누구도 알지 못하고 개표가 종료되었다는 점이다.
▲ 9분 걸린 수작업 개표 시간 1,233표를 심사,집계,검열하는 데 단 9분 걸렸다.
ⓒ 정병진


안동의 개표 상황표에서 발견된 또 다른 문제점은 위원장의 공포 시각이다. 개표 상황표의 위원장 공포 시각이 시종일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기재돼 있다. 가령 19시 21분, 19시 23분, 19시 24분, 19시 25분, 19시 26분 이런 식이다. 투표구마다 다른 개표기를 가지고 제 각각 개표를 하는데 위원장 공포 시각이 1-2분 간격으로 일정하게 나타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위원장 공포 시각을 적은 필체가 유사한 점으로 미루어 한 사람이 일괄적으로 기재한 게 아닌가 싶다. 사실이라면 개표 상황표 자체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투표지 분류 종료시각에서 위원장의 공포 시각까지 걸린 시간은 '수작업에 의한 개표' 즉 심사 집계부 개표 사무원들이 "육안으로 2~3번 정확히 확인 심사"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안동시 개표 상황표를 살펴보면 1,233표를 수개표 하는데 불과 9분 걸렸다. 아무리 길어 봐야 30분 이내로 모든 투표구의 개표는 끝났다.
 
지난 1월 17일 국회 시연회장에서 중앙선관위 직원들은 6천표 개표하는 데 2시간 15분 걸렸다. 이를 감안하면 안동시 개표는 규정된 수작업 개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국 각 지역 정보공개 청구로 속속 드러나듯 이게 비단 안동시만의 상황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안동시 개표 상황표 분석 결과(http://cafe.daum.net/pastorgroup)는 향후 대선 부정개표 논란을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민기자 정병진(naz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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