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평신도 11,637명 “국정원, 특별검사와 국민심판으로 바로잡아야”

박근혜 정부 응답 없으면 추가 서명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해결될 때까지 저항할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09/11 [22:09]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진상, 특검으로 밝히고, 처벌하라.” 천주교 평신도 11,637명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1만명이 넘는 천주교 평신도들이 국정원 대선여론조작 사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11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렸다.
 
지난 8월 23일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공지영 작가,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등 51명이 평신도 시국선언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작한 서명운동 참가자는 9월 10일 오후 5시 11,350명으로 집계됐으며, 11일 오전까지 11,637명에 달했다. 1만인 시국선언문은 9월 11일자 <한겨레>에 게재됐으며, <평화신문>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에 대한 진상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새누리당을 비롯한 국정원 비호 세력은 국정감사를 무력하게 만들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해결될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교회로부터 배운 것을 실천하고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사회적 사랑’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11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하는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가운데) 사진 가톨릭 뉴스 지금 여기에

성염 전 대사는 “새누리당을 비롯해 민주당, 정의당 등은 10.26 사태의 총성으로 사라진 집단처럼 되지 않으려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국정원을 특별 감사와 국민의 심판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박근혜 정권은 의미를 갖지 못하고 이 나라 역사에 아무 보탬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각 정당은 우리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말로 국정원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히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운 천주교정의구현목포연합 대표 역시 새누리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신 대표는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국정원을 비호하며 정부를 돕는 것은 오히려 이 정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저항은 더 커지고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 모든 사태의 책임은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항섭 교수(한신대 종교학과)는 교육자로서, 신자로서 시대에 너무 무심하게 살았다는 반성으로 참여했다면서, “이 선언을 계기로 교회 안에서 사회정의를 외치고 싸워왔던 노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게 되기를 간절히 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특검으로 국정원 사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할 것,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원 개혁 방안을 제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뜻을 함께하는 사제, 수도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국미사와 기도회를 열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정중규 씨는 “가톨릭교회가 자랑스럽고, 신자들 1만 명 이상이 한 마음으로 일어섰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조세종 씨는 “이날을 매우 기다렸다. 동참하게 돼서 기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교회가 제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적인 서명운동 일정이 끝났음에도 평신도들의 서명은 온라인을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동참하겠다는 의사가 여러 경로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국선언 추진위는 정부의 응답이 없다면 다시 서명운동과 시국기도회를 이어갈 것이며,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남녀 수도회와 함께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리는 시국기도회가 끝나는 시점부터는 서명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묵주기도 100만 단 봉헌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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