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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님의 유지 <소설가 김제영>

전교조 선생님 여러분 용기내십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3/10/24 [23:14]

내 아버님의 유지 <소설가 김제영>

전교조 선생님 여러분 용기내십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10/24 [23:14]

전교조 해산(解産)의 진통기였다. 다양한 주제의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KBS였지 싶다. 단발머리에 민얼굴이 대학생인가 싶게 발랄한 초등학교 교사와 감독기관의 권위가 몸에 밴 교육감과의 대결이었다.

도중에 TV를 켯기 때문에 교육감의 화두는 못들었다. 여교사가 발언 중이었다.

“-재래의 관습을 깰 건 깨야합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으로 의문과 호기심을 유도해야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린이 스스로가 관찰하고 분석하는 창의적 취미가 일상화 합니다. 실외 수업 또한 운동장엔 벌레가 기고 새가 날아갑니다. 현장토론의 소재이죠. 플라스틱 환경에서 다듬지 않은 공기돌은 아이들의 손바닥을 자극합니다. 그 작용이 뇌에 미칩니다." "수업시간에 공기돌놀이라니 화 내지말고 연구해보십시오.” “그렇게 교육해서 학생들이대학시험에 떨어져도 된단 말입니까.” 귀걸이 목걸이 샛빨강 손톱과 샛빨강 입술로 중무장한 교육감의 신경질적 대응은 여전 주입식교육이었다.

교원노조하면 50대 교육감의 고루한 교육의 구각을 깨고 논리 정연하게 교원노조가 추구하는 교육의 이상과 실현의 실효성을 조목조목 피력, 학부모가 내 아이를 맡아주십사 간청 하고 싶었던 그 소녀 같았던 선생님이 떠올라 행복 했었다. 

2013년10월21일 자 경향신문 6면 TOP에 고용노동부의 부당한 지시(지난달23일)를 거부24일간의 단식을 이어왔던 전교조 김정훈위원장을 취재한 기사를 읽었다. 자피생충(自皮生蟲)의 모순에 함몰되어 날이면날마다 제 가족(북한)을 때리고 헐뜻고가 일상화한 인성의 파괴에서 그나마 주저앉지않고 버티게한 근력은 전교조 출신 인재들이 분단한국의 굴욕적 상황을 극복 남북이 가족으로 하나되어 지정학적 불운의 협곡에서 조국을 살려야한다는 각오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구축한 참교육의 도덕적 기반인 양심의 끈을 놓지지 않고져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어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가.

“청,현정권 위기 돌파 위해 교육 현장 장악하겠단 의도” 설명과 함께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의사진이 나와있다. 그의 야윈 얼굴과 신문에서 묘사한 “떨리면서 결연했다”는 김정훈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그들을 고난의 행군으로 몰아낼 작정인가.*** 난 박근혜정부가 통일을 완수할 DNA를 갖고 있다고 간주, 모든 것을 용서하자 생각하고 다음 글을 썼었다. 그런데 박근혜정부는 내 기대를 산산히 유린해 했다. 오늘부로 이 내용은 무효이다.***

“박근혜정부의 통일부장관 유길재가 2013년3월11일 취임사에서 “무엇보다도 남북이 과거에 합의한 약속은 존중되고 준수 돼야 한다.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을 포함해 많은 약속들이 있다.” 라고 했을 때 나는 그의 재산 목록부터 뒤졌다. 1억7536만원 이었다. 유길재장관은 청염 했다. 그가 고마웠다. 물욕에 마음이 흐려진 자들은 분단의 아픔도 굴욕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길재의 대북설계는 곧 대통령 박근혜의 통일 의지 일테니 어찌 흐믓하지 않겠는가. 대체로 조각 인선에 실패한 박 대통령이 어떻게 조개부전 이 맞듯 통일 철학이 철저한 유길재를 발탁할 수 있었는지 신기했다....후략“

2001년 소설 충청 9월호에 발표한 소설 ‘조작(趙作)씨의 안경’은 정형근이 주인공이다.고문조작으로 생사람 때려잡는 괴수 그리고 보수의 파수꾼으로 진보진영을 겨냥 무차별로 화살을 날리는 저격수 한나라당소속 정형근의 당에서의 역할과 중정에서의 직무등을 뭉뜽그려 造作으로 작명했다가 너무 노골적이다 싶어 성을 바꾸엇다. 제목은 극악한 극우의 악한이다. 그 악한이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지 않는다.국회에서의 그의 그러한 변화의 모습을 희화한 작품이다. 정형근이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의 작품이다. 예상대로 “조건을 달지말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읕 도와야한다”라고 했다가 보수단체로 부터겨란세례를 받았다. 나는 점쟁이가 아니다.정형근의 변화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님의 뜻을 거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먼미래를 진단할줄 알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정직하게 인식해야 가능한 것이다. 늘 말씀하셨다.

내 아버님은 유관순을 키워낸 분이시다 유준석(柳俊錫)은 유관순의 사촌오빠이고 유우석은 친오빠이다. 이들은 내 아버님 제자이고 3.1만세 투쟁의동지로 함께 옥고를 치렀다. 이들은 아버님께 많은 학생이 그랬듯 무시로 드나들었고 오빠를 따라온 유관순은 옆에 앉아 아버님 말씀을 경청했다.

충남 공주는 당시 도청 소재지로 충남의 중심도시였고 헌병대가 주둔했다. 장터로 쏟아저 나온 영명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목이 터지라고 외처대는 만세의 함성에 휩슬린 장꾼(거사날자가 통보된)들의 분노가 헌병대를 때려부수려했지만 헌병의 총을 이기지 못했으나 헌병대 앞은 아수라장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열했고 조직적이었던 공주영명학교의 3.1만세 투쟁의 일본원문 기록은 없다. 내 아버님을 반죽음 시켜놓고도...

“이런 악질 놈은 죽어도 되니까 계속해” 일본 형사가 이제 고만 하자고 하는데도 악귀가 되어 고문을 독려한 조선고등계 형사놈이 기록을 없애버렸다. (1947년 영명학교 교장 윌리엄즈 부부가 예산여중 교장으로 계신 아버님을 찾아왔다. 오랜시간 오손도손 이야기가 오고갔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새어나왔다

이승만에게 금화를 상납한 일제 고등계 형사 그 놈은 독립 촉성회 회장이되어 세상을 지휘하고 있었다.1948년 은퇴하고 서산에 계신 아버님을 뵈오러 갔을때 아버님께서 말씀 하셨다. “내가 그 놈을 피하고 있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아버님 말씀이었다.

공주 영명학교 3.1만세투쟁 연루자 18명중 내 아버님 공판기록에는 등사 시위비 10원이 적혀있지만 사실은 거사비를 다 우리집에서 댔다. 꽤 부자였다. 그랬던 우리가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되어 어머니는 친정으로 언니들은 식모살이로 제사공장으로 아버지는행방불명 되시었다가 제주도에서 연락이 와 어머니께서는 친정에서 제주로 달려가셨고 그곳에서 나를 나셨다.

아버지께서 공주형무소에서 출옥하시자 공주도민들은 금융조합 이사로 아버님을 추대했다. 일본 쪽에서는 김갑순을 밀었단다. 몇 주를 고사하시다가 금융권 마저 빼앗겨서는 안되겠다싶어 수락 하셨다고 한다. 공주시민들이 환호하며 내 아버님을 믿고 공주의 돈은 다 금융조합으로 몰렸다고 한다. 지독한 고문에도 온갖 감언이설과 회유에도 굴복 하시지 않자 아버님을 공주에서 떠나게 할 궁리들을 오래전에 했던모양이다.

약간 건달기가 있는 숙부가 헌병과 너무 자주 어울린다고 아버님께서 꾸중을 하셨는데, 결국 헌병의 마수에 거려들었다. 헌병의 부채질에 삼촌은 사돈, 먼 친척, 친구까지 인천 미도장으로 끌어들였다. 한편으로는가난한 사람들에게 약한 아버님의약점을 이용 그들이 금융조합에서 돈을 빌리게하는 술수를 썼다. 공주의 전재산을 넘기고도 인천 미도빚과금융조합 빚을 갚느라고 우리는 좁살죽으로 연명했다.

<영명 80년사에 소개된 내 아버님 김관회>

"3.1투쟁 시위에는 김관회교사가 주도적으로 학생들을 인솔하였고 영명의 다른 애국적교사들도가담하였다. 특히 김관회교사는 아침 체플시간에 중국 손문의 혁명사상(민족민권 민생주의)을 강설하여 학생들에게 애국심과 독립사상을 고취하는한편 교내 비밀결사까지 조직했던것에서 알수 있듯이 그는 독립사상가를 양상하는 사람이었다 여기에 감화와 충격을 받은 학생 변홍규, 정한범, 이요한등이 중국으로 망명하여 조국의 광복운동에 가담 했으며 또한 여학당 설립자인 사애리시 여사가 유관순양을 발탁하여 영명에서 교육시키다가 이화학당으로 보낸것도 이때였다"

이것저것 구실을 대며 이석기의원의 세비 지출을 막자느니 의원자격을 박탈 하자느니 떠들어대는 국회내의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이 내게는 내 아버님을 공주에서 쫓아낸 왜놈들의 흉모로 보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일곱 번이나 만나달라고 굽실거렸고 나를 저라고 했다고 방송 신문 TV에 나와 설레발을 친 한국 상류층 엘리트들이 과연 정상적인 사람일 수 있을가. 미국을 향해 6.25 전쟁 매듭을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수순(휴전 -종전-평화협정)으로 매듭지었다면 북한이 왜 핵을 개발 했겠는가 미국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당장 책무를 이행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고 호통을 친 일이 있는가!

그동안 온갖 불의에서 조국의 미래를 지키고 저 투옥도 불사하고 참교육 실현에 고난의 행군을 감내해온 전교조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겠다. 우리의후세를 유능하고 건강하게 키우려면 교육환경이 정의로와야한다. 목도하지 않았는가. 거대한 전쟁 장사꾼의 폭력(나의 짐작이지만 적중할 것이다.)을 방패삼아 “노무현이 NLL포기 발언을 했다.”라고 허위날조 국민의 판단력을 흐려놓고 국기를 흔들고 있는 현행 국사범들이 오자탈주(惡紫奪朱)의 칼춤으로 선량한 국민을 위해하고 있지만 집권층은 방치하고 있다.

컴퓨터에 익숙한 요즈음 청소년들은 눈치가 빤하다.1년 여 지속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부관참시 무중생유(無中生有)의 난동을 부린 한나라당의 정문헌의원,서상기국회정보위 위원장 그리고 국정원 원장 남재준을 체포 사법처리하지 않으면 교육의 위기가 온다 .국가에 대한 청소년기의 불신과 저주는 넝쿨로 뻗어 미래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끝

고 조봉암선생 비서, 음악저널 고정필진, 소설가. 김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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