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공격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 모임'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모임의 대표적인 발기인들이 친박 인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의 경우 자신을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단체 소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0월 결성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은 박창신 정의구현사제단 원로신부의 발언이 나오기 전부터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의 온상이라며 해체를 주장했던 단체다. 이번에 나온 정의구현사제단의 박근혜 사퇴 요구도 정치적 선동이며 천주교 내부의 좌성향 사제와 수녀들이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 모임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사의 면면을 보면 보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어 순수한 천주교 평신도의 모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의구현사제단처럼 천주교 내부의 정권 비판적인 목소리를 막기 위해 평신도라는 이름을 가장해 오히려 보수적인 색채를 분명히 하면서 종북몰이에 앞장서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 평신도협회회장이라는 직책으로 발기인 명단에 오른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의 경우 지난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34주기 추도식 현장에서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라고 주장해 독재 미화 논란이 일었다. 손병두 이사장은 또한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좌파 세력이 적발돼 이들을 척결하려는 공권력 집행을 두고 유신회기니 하는 시대착오적 망발이 나오고 있다"면서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불편하겠지만 마음에 두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11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정의당 공천을 받고 당선돼 3선을 했던 김현욱 전 국회의원도 대한민국천주교인모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행동본부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의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고 특히 '뜻있는 가톨릭 평신도 모임'의 대표로 정의구현사제단을 일찌감치 좌익단체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해왔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박정희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