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종 열사 추모 '서울역 분신현장' 촛불 문화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1/19 [01:58]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를 요구하고 분신 산화한 이남종 열사 뜻을  잊지말고 이어가자는 2번째 추모 촛불 문화제가 18일 오후 5시 30분 이남종 열사가 분신한 서울역 고가 밑 근처에서 열렸다.
 
밴드 블랙스완 그룹이 주최한 이날 추모 문화제는 고인의 정신을 잊지말자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시낭송,  횃불 밴드 ‘블랙 스완’, ‘예술빙자 사기단’,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 ‘레퍼 사루타’의 추모 공연으로 이어졌다.
 
벤드 블랙스완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역 광장에서 이남종 열사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며 촛불시민들의 참석을 당부했다.  
엄니, 너무 오래 슬퍼하진 마세요 

1.
엄니, 나 왔소잉,
작은놈 남종이요잉,
바람으로 오고
햇살로 오고
새로 날아와도
엄니 나 온 줄 모른께
오늘은 꿈으로 와부렀소.

엄니 보기 좋으라고
옥색 두루마기도 입어부렀소
으짜요, 엄니
잘 어울리지라잉?
참말로 내 아들이다냐?
신선이 아닌가 싶지라잉? 

어따, 내 새끼, 참말로 곱다잉,
활짝 한번 웃어보쇼,
엄니 웃음이 을매나 이쁜지 아요?
꽃도 그런 꽃이 없지라잉,
세상에서 젤로 향그럽단께라, 

엄니, 참말 고맙소잉,
그간 별 것 아닌 지를
지상의 별로 여겨주고
암 것도 아닌 지를
천상 보물로 품어줘서, 

엄니 그 믿음 없이
내 어찌 별을 꿈꾸었겄소
끝 모를 사랑 아니었으믄
참 사랑 어찌 알았겄소

2.
엄니,
많이 아프요?
너덜너덜 찢긴 당신의 심장
뚝뚝 떨어지는 선지피
내 눈에 다 보인다께요,
죄송허요, 엄니
참말로 죄송허구만요.
울음 나오걸랑 실컷 울어불쇼잉,

남종아, 이 불효막심한 놈아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하나님 대체 나한테 왜 이러시요잉?
왜 해필 우리 새끼요?
삿대질도 해불쇼
가심속에 묻혀두지도 말고, 두려워도 말고
맘 속 맺힌 것 모다 푸시요잉

하지만 엄니,
너무 오래 아파허진 마쇼
엄니 아들 언제 허튼 짓 합디여?
언제 지가 영웅을 꿈꿉디요
명예를 탐한 적도 없소,
내사 분수를 아는 소시민
그저 내 십자가 잘 지고 걷고자 기도했던
이름 없는 작은 사람이었단께라. 

알아요, 엄니
언제나 절 믿어주었지라.
설령 이해는 못할지라도
아들이 택하고 걸어간 길이믄
마땅하고 옳으리라 믿어주던 당신이지라우. 
그거면 돼요, 엄니
골짜기 나무처럼 휘청이면서도
꿋꿋이 이 겨울 통과하시요잉,
아프고 슬펐던 기억은 바람에 주어불고
꽃 시간 꽃 웃음만 품으시요잉, 

3.
엄니, 나는 더 이상 아프지 않으요
양심의 빛을 따라 불꽃 강을 건너
새로 불새로 태어났소
어떤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무엇으로도 빛을 가릴 수 없는 불새 말이요.

엄니, 난 계속 불을 놓을 거요
산과 들 온 강토
생명의 숨구멍을 짓누르는 허섭쓰레기들
거짓과 탐욕의 해충 구더기 태울
불씨를 뿌릴 거요 

그리고 종소리 같은 노래 심어
땅 속 씨앗들 깨울 것이구만이라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아가자고
일제히 와아아 진격하여
원래 우리 것이었던 땅
연두로 초록으로 점령하자고 

빨강 빨강 빨강 빨강
파랑 파랑 파랑 파랑
오직 한 가지 색깔로 물들이려는 세력
한 치도 용납치 말고
저마다 제 모양 제 색깔로 어우러져
우리 봄을 불러오자고
아이들에게 새 하늘 새 땅을 주자고 

4.
그란께 엄니, 너무 오래는 슬퍼 마시요잉
내가 너무너무 보고자프믄 언제라도 부르쇼잉
남종아, 너냐? 너 거그 있쟈? 

그라믄 언제든지 대답할거구만요
그럼 , 엄니, 나 여기 있지요
한번도 엄니를 떠난 적 없고
언제까지나 떠나지 않을 거구만이라 

눈 내리믄 눈 속에
비 내리믄 빗속에
꽃 피믄 꽃잎으로 있을 텐께
엄니는 그저 평안하쇼
아프지 말고 행복하셔야 되요

아들이 목숨보다 더 사랑한 땅에서
슬픈 사람 만나믄 같이 울어주고
기쁜 사람 만나믄 같이 웃음시롱
엄니는, 지상의 소풍 천천히 누리쇼
시간은 짧고 지나간 날은 아름다워라잉
슬픔조차 꽃이라요

나는
가난하고 슬프고 착한 이들의 별을 닦음시롱
밤마다 시를 쓸라요
땅에서 못다 쓴 시 하늘의 말로 써서
반짝반짝 땅으로 보내고잪소 

수 천 수만 년 인연을 기다려
내 엄니가 되어준 당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부디 부디 평안하쇼잉! 

작은 놈 남종 올림 

시: 선안나
낭송 : 싸울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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