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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자유.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2/28 [21:14]

삶과 자유.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2/28 [21:14]

 
1주일 넘게 서울 욱꽃(송창욱) 사무실에서 묵고 있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함께 사무실에 앉아 각자 잡무를 보고 있는데, 욱꽃의 땅의 꺼지는 한숨소리가 사무실에 울린다. 모녀 셋이 생활고에 비관하다가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런 사건이 있는 줄도 몰랐고, 기사를 봤어도 그냥 안타까운 마음만 잠시 갖다가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욱꽃이 워낙 탁월한 감성의 소유자이고 사람들의 공감을 만들어 내는데에는 독보적인지라, 그의 한숨소리를 듣고 덩달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데, 욱꽃이 갑자기 "어? 이곳 송파구네?"라며 바로 인근에서 빚어진 사건임을 환기시킨다. 마치 욱꽃의 그 말들은 하늘의 계시인 듯이 내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뭔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경찰, 검사 등의 규탄활동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분노가 축적되어 있고, 그 타켓도 명확하기에 그들이 근무하는 건물 앞에서 피켓들고 눈을 부라리고 있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마음 아픈 사건에 대해서는 딱히 이를 표현할 문구도 찾기 힘이 들 뿐만 아니라, 이를 알려야하는 일반 대중을 타켓으로 해야하다보니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 넘게 계속 이곳저곳에서 피켓팅하며 내공?이 생기던 터, 욱꽃이 적절히 뇌관을 건들어 나설 용기가 생겼다.
 
그러고 보면 (난데없는 이야기이지만)나는 참 행운아 인듯 하다. 종종 사람들은 내 하는 활동에 대해서 '세상을 위해서 고생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나는 이런 기회를 해 서 내가 주장할 수 있는 바의 영역을 점점 넓히는 기회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늘 짓눌리고, 억압받고, 타인의 눈치보고, 휩쓸려야 하는. '부자유'가 그 존재를 잠식한 사람들의 세상에서...
 
나는 내가 세상에 외치고 싶은 것의 내용과 형식을 내 맘대로 정해서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참된 자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 같은 행운아가 어디 있겠는가?

퇴근시간 맞춰서, 사람들 바글대는 신천역 4번 출구 인근으로 향하기 직전이다. 모르는 사람들의 홍수 속에 피켓을 들고 있으려면 더더욱 쑥스럽고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지만. 쑥스럽던지 말던지.

그래 나는 그렇게 나를 또 한번 극복하고, [세상일에 대한 참여를 통해 좀 더 큰 자유를 얻는] 1석 2조의 기회를 이렇게 얻고 있다.

길위의 평화 원문보기▶   글쓴이 : 둥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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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크 2016/08/06 [00:59] 수정 | 삭제
  • 씨스타 [세분의 자살[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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