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자" 한마디 외침이 70여명 승객 살려...

바닷물 급속히 유입되는 상황서… 출입문 쪽으로 잠수해 빠져나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5/06 [12:25]
세월호 침몰 당시 일부 승객의 '탈출하자'는 외침이 다른 승객에게 전파되면서 70여 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사실이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져 '기다리라'는 안내방송과 사고초기 선내 구조를 포기한 해경의 무능이 구할수 있는 300여명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 해경이 세월호 선장과 선원을 먼저 구조하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15분 세월호 선체가 110도 이상 기울어 바닥과 천장, 왼쪽과 오른쪽이 바뀌며 승객들은 방향감각을 잃고 혼란스러웠다. 3층 바닥과 천장이 바뀐 선체에 바닷물이 순식간에 유입되자 안내데스크에 있던 한승석 씨(37·화물기사·제주) 등 승객 2명(나머지 1명은 미확인)이 먼저 '탈출하자'고 크게 외쳤다.

한 씨는 "주변을 살펴보니 왼쪽(원래 오른쪽) 높이 3m, 폭 2m 크기 출입문이 열려 있어 탈출하자고 외쳤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탈출 시작 직후 다리가 물에 젖으며 출입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물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출입문을 삼키는 상황이 됐다. 자영업자 강병기 씨(41·경기 시흥시)는 탈출을 외치며 학생 10여 명에게 잠수하도록 밀었다. 박모 군(16·단원고 2)은 "3층 복도에 물이 쏟아져 들어온 순간 아저씨들 말에 따라 잠수를 했고 5초 정도 지나자 빛이 보였다"고 말했다.

3층과 4층은 홀 형태의 트인 공간이어서 '탈출하자'는 한마디 외침은 4층에도 전달됐다. 4층 승객 30여 명도 열린 출입문으로 잠수해 탈출했고 선체 밖으로 분출되던 바닷물이 도움이 됐다. 강 씨는 "출입문이 거의 물에 잠겨 더 이상 구조를 하지 못하고 선실을 벗어났다. 남은 학생들을 구조하지 못해 아직도 괴롭다"고 힘들어했다.

3, 4층에서 잠수로 선체를 벗어나던 승객들을 붙잡아 주는 손이 있었다. 헬기 첫 구조 당시 3층 선실의 단원고 학생들을 소방호스로 꺼내 올린 김동수 씨(50·화물기사·제주)와 김성묵 씨(37·회사원·인천)다. 김 씨 등은 40여 분 동안 난간에 머물다 마지막으로 잠수로 탈출하는 단원고 학생들의 손을 잡아줬다.

한 씨 등이 외친 '탈출하자' 이 한마디에 이어진 3분여간의 잠수 탈출로 승객 70여 명(단원고 학생은 50여 명 추정)이 마지막으로 구조된 것이다.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