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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월호 국정조사에 거짓자료 제출

기관보고’ 불출석도 거짓자료 제출 밝혀질까 두려워...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7/07 [18:20]

MBC, 세월호 국정조사에 거짓자료 제출

기관보고’ 불출석도 거짓자료 제출 밝혀질까 두려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07 [18:20]

MBC가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 거짓답변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MBC가 7월 7일로 예정된 국조특위의 ‘MBC 기관보고’를 불과 10여시간 남기고 사장 이하 전원이 불출석을 통보한 것이 이러한 거짓자료 제출 사실이 밝혀져 질타당할 것이 두려워 아예 기관보고를 거부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 최민희 의원실

 

최민희 의원(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 새정치연합)실에서 MBC 내부 관계자들을 다방면으로 취재한 결과 해당 사안들이 보도되지 않는 과정에 취재기자들의 발제와 보고가 있었음에도 박상후 전국부장 등 보도국 간부들이 이를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대부분 묵살했다는 증언들을 확보했다.

 

특히 최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일부 사안의 경우 취재기자들이 발제를 하고 원고까지 송고한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자료까지 입수해 공개했다.

 

KBS와 SBS가 기자회견 내용과 팽목항에서의 울부짖음까지 모두 리포트로 구성해 보도할 때 MBC는 현장 취재진의 보고와 기사를 묵살하고 이 사안을 단신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MBC는 국정조사 답변자료에서 “기자들의 보고 또는 발제가 없었다”며 거짓답변을 제출했고, “뉴스 가치가 있어 단신으로 보도했다”며 세월호 국조특위와 국민들을 농락하는 답변을 제출했다.

 

‘해경 선원구조 동영상’ 목포MBC리포트...MBC 전국부는 거부,  KBS2일 뒤 단독보도

 

 

MBC 전국부는 거부, KBS는 2일 뒤 단독보도 또 해경 123정이 세월호 침몰 직후 사고 현장에 도착해 선장과 선원들을 구조하는 동영상이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목포MBC의 보고에 대해 “단순한 의혹제기로 기사가치가 떨어진다”라며 뉴스데스크에서 리포트하지 않은 것도 왜곡된 답변으로 드러났다.

 

목포MBC는 끝내 서울MBC가 보도를 거부하자, 4월 25일 뉴스데스크의 목포MBC 로컬시간 톱보도로 이 사안을 보도했다. 확인 결과 목포MBC는 “승객을 버린 선원들의 탈출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먼저 구조선박에 오르려는 모습과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 등 승객을 버리고 탈출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며 이후 공개된 영상과 일치하는 내용까지 보도했다.

 

서울MBC 전국부가 거부한 이 아이템은 4월 27일 KBS가 전국적으로 ‘단독보도’했다. 목포MBC와 유사한 내용이었고, 오히려 목포MBC 보도가 KBS보다 상세했다. 그럼에도 박상후 부장은 ‘의혹제기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MBC 박상후 전국부장은 목포해경 간부의 “80명 구했으면 대단”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이 아이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요구했지만, “해경이 맞는 말했다. 80명 구한거면 정말 잘한거니 기사가 안된다”며 끝내 기사화하지 않았다.

 

MBC, “안행부 국장 기념사진 논란 기자 발제 없어”...

▲ 4월20일 mbc 뉴스 시스템 켑쳐  © 최민희 의원실

 

실제는 발제하고 보도도 요구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안행부 국장 기념사진 촬영 논란’과 관련해 MBC 사회2부 소속의 기자는 현장 상황을 확인한 직후 이를 상부에 보고했으며, 뉴스데스크 방송시간이 촉박해 곧바로 기사를 작성, 4월 20일 저녁 7시 31분에 사내 보도시스템 게시판에 송고했다. 하지만 담당부장인 박상후 전국부장은 별 다른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아이템을 방송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리포트 제작을 중단하고 있던 차에 안행부에서 ‘해당 국장을 직위해제했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다시 현장 취재진에서 “사건이 커질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보도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역시 묵살됐다. 당시는 뉴스데스크가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편성되어 있던 때라 이미 원고까지 작성된 리포트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보도할 수 있었음에도 박상후 부장 등은 이유도 없이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MBC는 “발제가 없었다”고 거짓답변자료를 국조특위에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MBC는 다음날인 4월 21일 자신들이 이 사안을 보도한 것처럼 답변자료를 제출했지만 이는 왜곡된 답변으로 드러났다. 4월 21일 뉴스데스크의 <복지부동 공무원 퇴출> 리포트는 해당 국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문제삼은 보도가 아니라,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이 정부에서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청와대 출입기자가 아주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그 사례 중 하나로 안행부 국장에 대한 사표가 수리된 것처럼 보도했다.

 

즉 정부가 비판받아야 할 사안임에도 오히려 MBC는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보도하는데 ‘안행부 국장의 사표’건을 교묘하게 활용한 것이다.

 

“대통령담화 비판 가족기자회견 발제없었다”...

 

발제는 물론 기사까지 송고돼 MBC의 거짓답변자료 제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2차례에 걸친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MBC는 “기자들의 발제는 없었다”고 답변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직후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 해체’ 발표 등에 대해 “해경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등의 내용으로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이런 상황을 현장의 기자들이 빠짐없이 보도국 전국부에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오후5시에 방송되는 MBC ‘이브닝뉴스’에서 리포트까지 됐다.

 

이에 당연히 ‘뉴스데스크’에서도 보도될 거라 생각해 현장 기자는 “수색 중단에 갑작스런 해경 해체까지,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도 고통 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라며 기사를 ‘뉴스데스크’용으로 다시 써 송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전국부장은 이 기사를 뉴스데스크에 넣지 않았다.

 

이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대통령 담화 내용을 비판한 것 외에 기자회견을 마친 뒤 팽목항으로 이동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집에 가자”고 눈물로 외치기까지 해 방송으로서는 충분히 보도가치가 있는 사안이었다. 따라서 현장 취재진에서는 관련 내용을 모두 보고했고, 기사까지 작성했다. 하지만 오후 5시경 전국부에서 “이 아이템을 단신으로 빼겠다”는 통보가 왔고, 끝내 단신으로 보도됐다.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취재기자는 기사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라 여겨 ‘뉴스투데이’용으로 기사를 MBC 보도시스템 게시판에 송고했다. 자칫 뉴스데스크에서 단신으로 한다고 했는데, 뉴스데스크용으로 리포트기사를 올리면 ‘항명’으로 보일까 우려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한다. 기자는 “가족들은 ‘실종자들을 잊지 말고 마지막까지 찾아달라’고 호소했다”고 기사를 써 보냈지만, 이마저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최민희 의원은 “MBC 기관보고를 통해, MBC가 왜 이 중요한 사안들을 보도하지 않았는지, 사람의 문제인지, 시스템의 문제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또한 거짓답변자료를 제출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MBC는 갑작스레 불출석을 통보하면 이러한 책임추궁을 회피했다. MBC가 국회출입기자 등 정보망을 총가동해 자신들에 대한 질의내용을 미리 입수하려고 안달이었던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질의내용을 미리 알고 갑자기 불출석한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민희 의원은 “MBC는 불출석사유서에서 ‘안전행정부 간부의 기념사진 촬영 논란, 목포 해경 간부 발언 등의 보도 사안에 대해서도 답변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며 마치 성실한 답변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의무는 다한 것처럼 주장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국정조사에 거짓자료를 제출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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