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어라' 무기한 단식 농성

특별법은 피해자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절반이 되어야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14 [16:40]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는 14일 가족안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단식을 한다. 대통령도 이에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팩트TV에 따르면 이날 가족들은 지난 9일 입법청원한 ‘4·16참사 진실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여야 논의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피해자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절반이 되어야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야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다”며 “또 안전사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모든 내용을 청문회 등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도 “가족과 국민의 뜻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가족대책위원회의 법안을 당장 수용하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국회와 광화문에서 곡기를 끊으며 그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연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돌입 기자회견에서 법국민 서명에 함께 한 국민들에게 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되는 7월 24일까지는 제대로 된 특별법이 기적처럼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부디 더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며 다음날인 15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공원에서 국회까지 행진하는 ‘국민 청원 행진’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가족들을 행진으로 국회에 도착한 뒤 그동안 받은 세월호 특별법 촉구 서명을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를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전례가 없고 형사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때문’이라며 특별위원회의 수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전례가 없는 비극이며, 기존 형사법체계로는 결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사건이다. 그러니 전례가 없는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세월호 희생자 가족 15명은 광화문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다”며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국회가 최선을 다하지 않기에, 우리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단식에 참가하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세월호 가족들이 죄인은 아니다. 그런데 왜 국회나 정부나 저희를 죄인 취급하면서 몰아붙이면서 이렇게 단식까지 하게 만드는 행태는 정말 잘못됐다”며 “확실한 진상규명으로 세월호로 인해 희생된 분들이 편히 눈을 감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전국민이 우리에게 특별법을 통해 안전한 나라를 건설하라고 뜻을 모아줬고, 하늘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건설하라는 바람을 전해 주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자리에 섰다”고 단식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의장실 측은 세월호 가족대책위에 오는 17일 열리는 제헌절 기념 행사에 참석해 줄 것과 행사 당일 농성장을 국회 본청 앞에서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 줄 수 있는지 의사를 물었다. 제헌절 기념 행사의 2부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월호 가족대책위 측은 “국회의장의 뜻은 감사하나 아직은 추모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참석을 정중히 거절하면서, “농성은 16일 본회의 때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면 끝난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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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14/07/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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