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세월호 청문회 무력화' 농단에 야당의원들...연좌농성 돌입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29 [18:12]

29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가 증인 채택 협상 결렬로 무산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국조특위 소속 야당 위원들은 새누리당의 '청문회 무력화' 중단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부터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29일 오후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 앞에서 여당의 청문회 무력화 중단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민중의소리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청문회 증인 채택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12분 만에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전직 안전행정부 장관인 유정복 현 인천시장을 증인으로 채택할지 여부이다.

 

야당은 여야가 요구하는 증인을 모두 채택하자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김기춘·정호성·유정복 등 핵심 인물들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 흠집내기", "정치 보복"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야당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의 행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정호성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은 기관보고로 충분하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 핵심 인물들을 제외하고 여야가 잠정합의한 청문회 1, 2일차(사고 원인, 초동 대응) 증인들을 먼저 채택하자며 오후 3시께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고, 정회되자 종합상황실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조특위 심재철 위원장은 회의 말미에 "여야 간사 협의를 위해 잠시 정회하겠다"고 밝혔지만, 간사 협의는 없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김현미 의원을 마주쳤으나 인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오후 4시께 기자회견에서 여당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내일 선거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진상규명 의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쇼를 했다"며 "3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어간 엄청난 참사를 쇼의 소재로 삼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핵심 인물) 3명을 (증인으로) 의결하면 청문회는 (8월) 5, 6, 7, 8일 깔끔하게 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김기춘, 정호성, 유정복을 보호하기 위해, 청와대 핵심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로 쇼를 하면 안 된다"고 거듭 질타했다.

 

이날 오전 협상도 결렬되면서 당초 4일부터 예정됐던 청문회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증인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1주일 전에 발송해야 하는 만큼, 이날 증인 명단을 의결한다 하더라도 빨라야 5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정호성 실장 등 핵심 증인들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여야 협상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청문회 무산 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양당 지도부 회동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앞서 조원진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의원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요구를 야당이 거부했다고 주장했으나, 김현미 의원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누구도 예외없이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문재인 의원에게 전화까지 해서 청문회에 나가야 할지 모르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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