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오세훈, 청해진해운에 특혜 제공 의혹” 증인채택 촉구

한강르네상스 중추역할 수륙양용버스” 청해진해운에 운영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8/07 [15:48]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청해진해운이 운항하는 ‘세월호의 쌍둥이배’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기념사진과 함께 “청해진해운 크게 번창하세요!”라는 메시지와 사인을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직 당시 한강 수상택시 사업 운영권을 청해진해운에게 준 데 이어,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하려던 ‘수륙양용버스’ 민자 사업자로도 청해진해운을 선정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 전 시장이 유병언씨의 장남 유대균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시장 재임 기간 중 적어도 두차례 이상 방문했다는 증언이 제기됐고, 구원파가 폭로한 ‘유병언씨 출판기념회 등 행사 참석인사’ 명단에 오 전 시장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이 청해진해운이 운항하는 여객선에 ‘청해진해운의 번창’을 기원하는 메시지까지 남긴 것은, 그와 청해진해운 및 유병언씨측이 매우 특수한 관계가 아닌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     © 최민희 의원실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국조특위 위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청해진해운 크게 번창하세요!”라며 남긴 메시지와 사인, 그리고 오 전 시장이 오하마나호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오하마나호를 탑승한 것은 2011년 6월 17일로, ‘서해뱃길 답사’를 간다며 경인운하 김포터미널을 찾은데 이어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제주까지 다녀왔다. 당시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하던 서해뱃길사업 즉, 한강운하사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게 일던 때로, 2010년 서울시의회는 서해뱃길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은 서해뱃길사업 강행의지를 알리기 위해 서울시 출입기자단을 대동하고 ‘서해뱃길 답사’를 갔고, 서해뱃길을 홍보하기 위해 오하마나호를 타고 제주까지 간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오하마나호 선상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 등을 비롯한 동북아 신흥 부자들이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서울로 들어오고, 서울의 다양한 볼거리 속에 문화를 향유하고 쇼핑과 소비로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서울의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로 직결되는 서해뱃길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인천에서 제주까지 가는 도중 서해 일몰을 볼 수 있는 오하마나호를 서해뱃길 사업 홍보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오 전 시장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감사원은 오 전 시장이 답사에서 돌아오자마자 ‘서해뱃길사업’에 대해 ‘사업성 부족’, ‘무리하게 사업성을 높인 것’, ‘기본설계 용역수행 과정에서 계약 절차상의 불법하도급이 있었다’는 등의 치명적인 감사 결과를 내놨다.

 

 

여기서 짚어 볼 대목은 왜 하필 오 전 시장이 한강운하와는 전혀 연관이 없이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오하마나호를 탑승했는가하는 부분이다. 즉 한강운하와는 관련이 없음에도 오 전 시장측이 오하마나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측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수관계였고, 청해진해운 역시 오 전 시장을 위해 흔쾌히 홍보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관계, 즉 ‘상호간에 편의를 제공해 줄 있는 관계’였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오 전 시장은 청해진해운 측의 ‘호의’에 답례라도 하듯 “청해진해운 크게 번창하세요!”라는 메시지를 기념사진과 함께 오하마나호에 남긴 것이 아닌지 추측된다. 이 같은 추측은 이들의 관계가 그 이전부터 꽤 긴밀하게 이어져왔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한강르네상스 중추역할 수륙양용버스” 청해진해운에 운영권...석연찮은 도입연장 승인

 

먼저 오 전 시장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수륙양용버스’ 도입 건이다. 서울시는 2007년 2월 처음 한강에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2007년 7월 청해진해운과 협약을 체결해 같은 해 10월말부터 실제 운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당시 사업에 입찰한 업체는 4곳이었는데, 이 가운데 ‘10월부터 운행을 하겠다’고 입찰한 곳은 청해진해운이 유일했고, 그에 따라 청해진해운과 협약이 체결된 것이다. 청해진해운 안명수 공동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륙양용버스’에 대해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측은 10월말 운행 개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모두 3차례에 걸쳐 ‘도입 연장’ 신청을 해 서울시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끝내 약속한 수륙양용버스를 단 한 대도 들여오지 못했고, 결국 2008년 4월 수륙양용버스 사업은 백지화되었다. 애초 협약 당시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측은 “추진일정이 14일 이상 지연될 경우” 협약을 해지하도록 했지만, 청해진해운측은 ‘운송중 태풍 등 사유로 부품공급 차질’, ‘주요부품 공급지연, 시운전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기간필요’, ‘예상치 못한 기술적인 문제발생’ 등 수시로 이유를 바꿔가며 ‘도입 연장’을 신청했고 서울시는 이를 모두 승인했다. 특히 단 한 대도 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수륙양용버스 입수로’ 설치 공사에 시예산 16억원을 썼고, 이는 모두 허공에 날린 돈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수륙양용버스’ 도입 과정이 지지부진되다 끝내 백지화되는 과정에서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2008년 2월 시의회에 출석해 “수륙양용버스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하고자 하는 업체의 수준이 그렇게 썩, 여러 가지 사정들을 담보할 만한 그런 상태에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청해진해운이 이런 사업을 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실토하기에 이른다.  

 

청해진해운이 급조한 회사를 ‘한강르네상스-수상택시’ 사업자로 선정

 

 

그럼에도 ‘오세훈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의 관계는 지속됐다.

2007년 10월 서울시는 역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상택시를 도입하게 된다. 사업권을 따낸 곳은 ‘(주)즐거운서울’이라는 회사인데, 서울시는 2007년 2월 이 회사와 ‘준비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즐거운서울’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즐거운서울’이라는 법인 자체가 청해진해운이 ‘한강 수상택시사업’을 위해 2007년 1월 급조한 곳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신재직씨로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전 대표이사였고, 나머지 이사 2명 중 한 명은 김한식씨와 함께 청해진해운의 공동대표였던 안명수씨이고, 또 다른 한 명은 현 천해지 대표이사인 변기춘씨였다. 그리고 청해진해운 자체가 ‘즐거운서울’의 2대주주였다. ‘오세훈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외부에 크게 홍보했던 수상택시의 운영권을 처음부터 청해진해운측에 넘긴 것이다.

 

한강 수상택시는 애초 서울시가 하루 평균 2만명 가까운 시민이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2009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자가 146명에 그치는 등 적자가 늘어나게 되자, 2010년에는 청해진해운이 아예 ‘즐거운서울’을 합병해 직접 수상택시를 운영해 지금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청해진해운측이 왜 적자로 운영되던 사업을 계속 운영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데,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은 2011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수상택시 운영업체가 수억원 이상의 적자를 떠안으면서도 2007년부터 지금까지 버텨온 이유가 ‘수상버스 운행권과 선착장(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운영권을 서울시가 주기로 되어 있는 이면계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가 2006년 12월 공고한 ‘수상택시 운영사업자 모집 공고문’에 ‘사업자가 갖춰야 할 주요 시설 기준’으로 ‘6~8인승 모터보트 10대’를 제시하면서 “10대 이외의 추가 대수의 정원수(50인이내)는 발주청과 협의결정”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결국 ‘수상버스 운영권을 주겠다’는 것이었고, ‘도선장 설치’를 명시하면서 그 용도로 “승하선시설 및 편의시설(음식점, 콜센터, 음식점)”로 제시한 것이 역시 그 운영권을 주겠다는 합의 하에 공고되었다는 것이 박기춘 의원의 주장이다.  

 

최민희 의원은 “오세훈 시장 체제의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의 관계는 들여다볼수록 의구심이 든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서해뱃길사업’, ‘수륙양용버스사업’, ‘수상택시사업’ 등 전 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에서 ‘오세훈 서울시’와 ‘청해진해운’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각별한 관계였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또 “특히 오세훈 전 시장이 직접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에 탑승해 ‘오하마나호 좋아요’ 정도가 아니라 ‘청해진해운’을 향해 ‘크게 번창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긴 것은 단순한 덕담으로 보기 힘들다”며 “청해진해운이 성장하는 과정에 오세훈 전 시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오 전 시장과 유병언씨 일가가 어떤 관계인지 오 전 시장을 국조특위 증인으로 채택해 밝혀야 하며 부족하다면 앞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만들어질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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