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당사 앞 시민들...'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하라' 농성 중

당사안 세월호 유가족들 "재협상 의결 때까지 여기서 안나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8/10 [01:26]

9일 저녁 광화문 세월호 집회가 끝나고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반대하며 서울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을 항의 방문한 유가족과 시민들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 새민련 당사 앞에서 농성을 하는 시민들... © 연합뉴스

 

이들은 박영선 위원장의 세월호 특별법 야합을 규탄하는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촛불을 켜고 항의 농성을 계속 하고 있다.

 

당사안 세월호 유가족들 "재협상 의결 때까지 여기서 안나가...

 

앞서 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를 항의방문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안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의결할 때까지 당사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세월호 유가족들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흉상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 민중의소리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새정치연합 당직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당사를 방문하려다가 경찰이 진입을 제지하면서 1시간 가까이 건물 앞에서 실랑이를 벌인 끝에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은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의 침몰”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는 길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호소문에서 밝혔다. 이어 “특별법 제정은 아이들이 저희에게 남긴 숙제”라며 국민들에게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국민들이 있어 가족들은 여기까지 왔다”며 “여야가 합의했다는 법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저희와 끝까지 함께 해달라. 전국의 새정치연합 사무실과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야당의원들에게 “의원총회에서 여야 합의안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의결해 달라.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유가족 호소문 전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사에 들어온 가족들이 호소합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의 침몰입니다. 이 시대 인간성의 침몰이고 양심의 침몰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귀한 생명을 내려놓았습니다. 너무 슬프기만 해서 처음에는 특별법이 왜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는 길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법은 우리 모두의 법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저희에게 남긴 숙제입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자 몸부림치는 유가족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

 

어두운 새민련 사무실 밖에 도착해 누웠을 때 세월호 속에 갇힌 아이가 된 느낌이 났습니다. 계단에서 문 열어달라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차가운 바닥에서 아들 생각이 너무 나서 울었습니다. 나도 아들 옆에 있었다면 우리아들이 덜 무서웠을 텐데, 나도 같이 죽어야 했었는데, 왜 나는 살아 있는지 화가 납니다. (4반 성호 아빠 최경덕)

 

내가 뽑은 지도자가 내 아들을 죽였습니다. 팽목항에서, 다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살릴 법을 만들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내 아들이 바라는 게, 그거니까요. 평범한 국민을 투사로 만드는 것만은, 대한민국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7반 건호 엄마)

 

새민주정치연합 11층에 내렸더니 온통 깜깜하더군요. 출근한 사람 하나도 없군요. 이렇게 우리를 다 버리는군요. 이런 상황에 당사에서 바삐 움직일 줄 알았는데. 다들 어디 갔는지. 전 대통령 동상 두개만 있더군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두 대통령의 피눈물이 느껴졌습니다. 전 대통령에게 빌었습니다.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요. (10반 경주 엄마 유병화)

 

아직까지 예지가 없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나지만, 예지를 위해서 이를 악물고 끝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그토록 유가족을 도와주겠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부모들을 이용한 것밖에 안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끝까지 믿어달라며 도와주겠다고 한 박영선 원내대표를 세 번 이상 만났는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유가족 모르는 여야 합의 폐기하십시요. 예지 옆으로 가고 싶은데도 못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 아이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웃으면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정신 차리십시오. 진짜 특별법 만들어야 합니다. (9반 예지 엄마 엄지영)

 

가족들을 이렇게 울려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다 휴가라도 갔나 보네요. 전직 대통령만 당사를 지키고 있네요. 여야 합의로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씁쓸합니다. 그러나 국민이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낍니다. 진품 특별법 가져갈게요. (7반 수빈 엄마 박순미)

 

짝퉁 특별법으로 가족을 두 번 울리다니요! 야당은 쓸개가 빠지고 여당은 간이 부은 것 같네요. 간이나 쓸개 없이도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에 빠진 국민을 구할 수 있는 건강한 나라를 바랍니다. (5반 성호 엄마 정혜숙)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것이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단군 이래 위대한 5천 년의 역사에 8조금법이 있었듯이 역사적인 특별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써야겠습니다. (8반 재욱 엄마 홍영미)

 

여당이 없으면 이 나라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청와대와 김기춘 눈치 보는 정치군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국민의 눈물을 하루빨리 닦아주십시오. (5반 창현 아빠 이남석)

 

국민들이 있어 가족들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400만의 서명, 100일 행진에 동참해준 5천여 명의 발걸음, 가족들이 가는 곳마다 보내주신 응원과 박수를 저희는 잊지 못합니다. 여·야가 합의했다는 법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저희와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전국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실과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해 주십시오.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합니다.의원총회에서 여·야 합의안을 철회시키고 재협상을 의결해주십시오. 여기에서 기다리겠습니다.

 

2014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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