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집회, 살려달라고 창문을 때리는 그 광경 '어떻게 잊겠느냐!'

정권이 방송이 얼마나 잘못 했는지 끝내 다 밝혀질 것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1/30 [04:32]

세월호 참사의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 문화제가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29일 오후 5시, 추운 날씨에도 광장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     © 팩트tv

 

팩트tv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세월호 사고 생존자였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가 찾아와 구조 당국과 방송을 규탄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려는 정부와 언론을 질타하기 위해 멀리 제주도에서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김 씨는 발언을 통해  “이 나라 방송은 다 거짓말”이라며 “내가 세월호에서 나와서 진도체육관가서도 해수부 있는 자리의 123정 선원에게도 배안에 2~300명 있다고 얘기했고, 노란 점퍼 입은 해수부 직원들한테도 거듭 2~300명 있다고 얘길 해도 (자신의) 말을 전혀 믿질 않았다.”고 지적한 뒤 “해경도 헬기타고 와서 딱 한 학생 데리고 올라간 후로 내려와 보지도 않았다.”고 질타했다.

▲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 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려는 박근혜 정부와 언론을 거세게 질타했다 © 팩트tv 

 

나아가 “(해경이) 무전 한번만 쳤어도 많은 학생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광경을 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릴 높인 뒤 “그 고통의 광경을 잊지 않고 십년이든 이십년 후든 법정에 가서 얘기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되새기면서 생각한다. 그 광경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 탄식했다.

 

김 씨는 “저 앞에서 배가 침몰하는데 창문에 살려달라고 문을 때리는 (탑승자들의) 그 광경을 어떻게 잊겠느냐”며 “배안에 있는 학생들 걱정말라 안심시키길래 다 살았을 거라고 끝까지 믿었건만 나중에는 다 죽어서 나왔다.”며 정부의 허술한 구조행태를 비난한 뒤 “어찌 유족들 앞에 머리 숙여 죄인으로밖에 살수 없는 마음을 정부가 어찌 이해하겠나.”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故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는 “전날 단원고 엄마들의 카카오톡 방에 ‘힘들다’, ‘못 일어나겠다’는 메시지들이 많았다.”라면서도 “지금까지 만난 국민들을 생각해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광화문에 나왔다.”고 전했다.

 

김 씨는 “우리의 힘과 국민의 마음이 정부의 마음에 닿았을 때 제대로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며 “엄마아빠가 앞장서서 해낸 일이 됐다고 생각한 그날, 여러분이 닦아주는 그 눈물의 손을 꼭 잡고 더 크게 울어보고 싶다. 그리고 기쁨의 함성을 질러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특별법의 한계와 이후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박 변호사는 “‘더 이상 규명할 것이 없다’고 하는 청와대의 속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세월호 참사는 반드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가까스로 통과된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내년부터 진상조사가 당장 시작되지만 사실 매우 부족하고 미흡한 법”이라면서 “국민이 감시하고 뒷받침하지 않으면 저들은 또 다시 진실을 묻으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래 공연과 마술쇼도 이어졌다. 기타공연과 자신의 자작곡을 선보인 대학생 최믿음 씨는 “세월호 투쟁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든다.”며 “박근혜 정부의 탄압이 상상을 초월했지만, 그럼에도 유가족과 국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럽고 대단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다음달 6일(다음주 토요일) 진도 팽목항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팽목항에 모여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실종자들을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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