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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두 얼굴..."부정선거로 탄생한 정부의 한계"

오죽했으면 ‘완구(의혹)백화점’이라고...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2/14 [23:19]

공직자의 두 얼굴..."부정선거로 탄생한 정부의 한계"

오죽했으면 ‘완구(의혹)백화점’이라고...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2/14 [23:19]

2014년 9월에 개봉한 <1월의 두 얼굴>이란 영화가 있다. 영화의 제목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야누스(Janus)에서 따왔다고 한다. 1월(January)은 '야누스의 달',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제목에서도 암시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신화적 상징들이 농후한 공간을 배경으로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을 보여 주’는 스릴러 분위기의 영화였다.

 

영화는 야누스처럼 ‘한 가지로 정의 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인간 내면의 두 얼굴과 욕망'을 그려낸 영화지만 원작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인물이 알려진 것과 다르게 부정적인 다른 면이 있을 때 그를 흔히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 하고, 어떤 존재에 대해 주변에서 평가하는 바를 ‘평판(評判)’이라고 한다. ‘땅콩회항’을 통해 드러난 재벌 2세의 빚나간 행동, 현직 부장판사의 악플, 군장성의 성폭행, 이완구 총리 지명자의 여러 의혹 등은 가히 ‘야누스’의 현신이었다.

 

모두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들이란 점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두 얼굴은 사회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완구 총리 지명자는 공직에 오를 준비를 위해 병역과 관련된 50년 된 자신의 엑스레이 사진과 첫 월급명세서 등을 보관 중이라고 했다. 좋게 말하면 준비성이 철저하고 나쁘게 말하면 벼슬을 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말할 수 있다.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면 마치 자판기처럼 척척 관련 서류를 꺼내며 해명했던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다.

 

이완구 총리 지명자는 그동안 수많은 여야 협상을 이끌며 여당의 뜻을 관철시켜온 노련미 넘치는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야당은 환영하며 이완구 지명자가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하나, 둘 까고 보니 전에 낙마했던 안대희, 문창극을 능가했다.

 

오죽했으면 ‘완구(의혹)백화점’이라고 비하했을까. 인사청문회 때 단골로 등장하는 병역기피 의혹, 논물표절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세금 탈루 의혹 등은 별 충격을 주지 못했다.

 

야망에 부푼 인간 이완구를 파멸로 치닫게 한 것은 이완구 총리 지명자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이 일부 공개되면서부터였다. 녹음 파일에는 "내가 부정적인 보도를 막았고 언론인들을 대학 총장과 교수로 만들어주었으며, 언론사와 기자들이 곤욕을 치르도록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이런 내용을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애초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가,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삼일 동안 잠을 못 자 정신이 혼미했다“고 변명했다. 사실상 위증을 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완구 카드는 인사실패, 공약파기,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파동 등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민심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로 꺼내 든 카드였다. 이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저의 마지막 공직이라는 각오로 신명을 바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야당을 이기려고도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당으로부터 덕담이 흘러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정반대였다. "부동산 투기 의혹, 본인 및 차남의 병역 기피 의혹, 교수 특혜채용 의혹, 논문 표절 의혹, 건강보험료 탈루 의혹, 재산신고 축소 의혹, 삼청교육대 관련 의혹, 언론 보도 통제 의혹 등 의혹이란 의혹은 죄다 터져 나왔다. 그동안 낙마했거나 문제가 된 총리 후보자들의 의혹 '종합판' 격이었다.

 

그는 당시 기자들에게 "질문할 게 더 없느냐, (질문이) 그게 다인가"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해명할 자료가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자신만만한 태도였다. "내가 '별놈'의 자료를 다 갖고 와서…"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후보자가 공직생활 초기부터 온 가족의 자료를 모아놓은 여행용 가방과 분실에 대비해 사본을 넣어둔 '쌍둥이 가방'까지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미담처럼 다뤘다. '해명 자판기'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적극적인 해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되레 늘어갔다. 이튿날에는 이 후보자가 대장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을 직접 관할했고, 토지 매입을 권유받았다는 이 후보자 지인의 진술이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자판기' 해명을 듣기 위해 기자들이 통의동 사무실 앞으로 몰려들었지만, 이 후보자는 돌연 "오늘은 마음이 무겁다"고 입을 뗀 뒤, 이날 오후 2시30분에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한 공개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후보자는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 부위를 공개하면서 까지…. 내가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의혹은 부동산 투기인데, 이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아들 병역 공개검증에 나서겠다고 하니, 기자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간단치 않은 사람'이다"라는 탄식이 기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처럼 터져나왔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첫날인 지난 10일 각종 의혹에 대해 한껏 몸을 낮췄다. "통렬히 반성한다" "깊이 사죄한다" "용서를 부탁 올린다"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다만 이튿날 오후에는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며느리 국적회복 증명서를 비롯해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 등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사인간 채무와 관련한 은행거래 자료와 차남의 재산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국세청 자료 등은 끝내 제출하지 않고 '뭉개기 전략'을 구사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겨레 신문 기사 참조

양들의 침묵 포토 보기

<양들의 침묵>

 

여야가 오는 16일 다시 협의한다고 밝혔지만 야당이 표결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아마도 야당은 표결에 불참하고 새누리 단독으로 표결에 들어갈 것이다. 헌정사상 여야 합의 없이 총리가 인준되는 불상사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론은 더 싸늘히 식어 국정 지지율이 내려갈 것이니 새누리로선 설상가상이고 야당으로선 금상첨화다. 이른바 ‘꽃놀이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완구 지명자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니 수원수구(誰怨誰咎)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부정선거로 탄생한 정부의 한계가 아닐까.

 

사진 다음 카페 캡쳐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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