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북한 흡수통일 준비팀 가동 사실 드러나...

흡수통일 준비 전혀 사실무근 이라던 '정부 거짓말' 들통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3/11 [12:16]

GH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일준비위원회의 정종욱 부위원장이 10일 “(남북한의) 합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도 준비하고 있다”며 흡수통일 준비팀을 가동중이라고 밝혀, 북한의 반발 등 거센 파문을 예고했다.

▲ 지난 2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단 집중토론회의 모습

 

박근혜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흡수통일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해온 상태여서, 정 부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거짓말 논란을 낳으면서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경색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준위 고위 인사가 북한의 체제 변화나 흡수 방식에 의한 남북통일 문제를 다루기 위해 팀 형태의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고 공개한 건 처음이다. 박근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일준비위는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활동 목표로 지난해 7월 출범한 정부·민간 합동 기구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 부위원장은 이날 ROTC중앙회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조찬 포럼에서 “통일 과정에는 여러 가지 로드맵이 있으며 비합의 통일이나 체제 통일에 대한 팀이 우리 조직(통준위)에 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정부 내 다른 조직에서도 체제 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체제·흡수 통일은 하기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며 '흡수 통일'을 공식 거론하며 “통일준비위는 평화통일을 전제로 한 조직이지만 밖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더 나아가 “최근 북한 내부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 북한을 움직이는 건 당국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으며 시장경제와 부정부패로 연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체제 흡수 방식의 통일 시 노동당과 군부 등 북한 고위 간부 처리 문제와 관련, “북한의 엘리트 계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정부는 구체적으로 대책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 엘리트 숫자도 상당하고 노동당원 등 성분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분해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밖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 데에서도 알 수 있듯 정부의 비공개 원칙을 스스로 깬 것으로, 그의 '가벼운 입'에 대한 질타와 문책 여론이 비등할 전망이다.


또한 그가 "최근 북한 내부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북한체제 붕괴가 임박한 것처럼 말한 것도 북한의 강력 반발을 초래하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종욱 흡수통일준비팀 발언 청와대 당황

 

한편 청와대는 정 부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발언에 크게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흡수통일 준비팀' 가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통일준비위원회는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제목을 뽑은 흡수 통일준비팀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기자들이 이에 '정 부위원장이 합의통일이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고 추궁하자 민 대변인은 "이 신문에 나온 워딩은 맞나?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기사 내용에는...그런 게 없죠?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거 같다"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쏟아지자 민 대변인은 "제가 지금 답변드릴 준비는 안돼 있다"면서 "제목에 나온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준비위 입장이 나오면 전달해드리겠다"며 쩔쩔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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