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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기 교수의 탈핵(탈원전) 이야기”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3/29 [13:36]

“성원기 교수의 탈핵(탈원전) 이야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3/29 [13:36]

1982년 원전예정고시, 1998년 원전 백지화, 2005년 방폐장 예정, 2010년 원전유치신청, 2013년 삼척시장 주민소환투표,  2014년 원전유치찬반투표, 그리고 2015년 3월 지금도 삼척시는 핵(반대)전쟁(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핵 확산 저지를 위해 전문가와 전화를 연결해서 핵을 어찌해야 좋은지,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서울 : 마로니에방송 박찬남 기자

삼척 : 강원대학교 성원기 교수(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청정도시 삼척

 

삼척은 청정도시이다.

 

1982년 원전 예정고시가 있자 삼척주민들은 즉각 반대투쟁에 나섰고 긴 투쟁 끝에 98년 원전건설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2005년에는 정부의 방폐장 건설을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삼척은 원전반대 도시였다. 이러던 삼척시가 2010년 어느 날 자진해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신청했다.

 

삼척시민 성원기 교수(강원대학교)는 원전유치 신청은 한사람에 의해서 결정이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 삼척시장이었던 김대수 시장이 원전유치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중에서 찬성파를 만들었다. 김 시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 김 시장을 따르는 사람들이 핵발전소 유치 세력을 형성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처음엔 원자력클러스터라는 말로 알듯 모를듯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다가 점차 원자력발전소로 분위를 바꾸고 원전찬성 허위 서명부를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신청한다. 결국 분노한 삼척주민들의 반원전운동이 확산되면서 반원전 시장이 탄생되고 주민투표로 원전유치반대를 주민의 뜻으로 확정지었다.

 

성원기 강원대 교수는 김대수 전 시장이 원전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  2008~9년경 김대수 전 시장이 소방방재산업을 삼척시에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근덕면 일대 30만평에 방재산업단지를 조성했다. 그리고 100여개 기업과 MOU를 채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오는 기업이 없었다며 이는 삼척이 물류운송에 있어서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약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강원도개발공사에서 330억을 투자했고, 삼척시도 수십억을 투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500억원 넘게 더 투자해야 하는데 오겠다는 업체가 하나도 없어서 공단조성은 안되고 투자금 회수가 어렵게 되면서 김대수 시장의 책임론이 대두되었다.

 

이즈음에 정부에서 핵발전소 이야기가 나오자 김대수 시장은 삼척시에 원전을 유치하겠다며 삼척시민들로부터 원전유치 찬성 서명을 받아 2010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유치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성원기 교수는 방재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업체 유치에 실패한 근덕면 30만평에 핵발전소를 유치해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려고 원전유치 라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처음 원전유치가 문제화 되자 삼척시의회는 주민투표를 조건으로 원전유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김대수 시장은 투표로 주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대신 찬성서명으로 주민투표를 대신했다.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삼척시민은 약 7만명, 유권자는 5만8천3백3십9명이었다. 유권자의 96.9%가 찬성서명을 했다. 유권자의 96% 참여도 어려운 판에 5만5천5백2십1명(96.9%)이 찬성을 했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 꼭 따져보지 않아도 대학, 직장, 군대 등의 사유로 삼척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유권자 97% 찬성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이에 대해 성원기 교수는 아무리 그래도 비슷하게 숫자를 맞췄어야지 96.9% 찬성은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막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성적이지 못한 숫자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중복서명 등도 있었겠지만 2014년 10월 8일 김제남 국회의원이 공개한 찬성서명부를 보면 한 페이지에 15명이 서명하도록 되어있는데 동일인의 필체로 서명란이 채워지기도 했다며 이런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96.9% 찬성이라는 숫자를 허위 조작했고, 정부와 한수원은 감추었던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서명부 공개를 거부했던 것이라며 비난했다.

 

삼척주민은 힘든 시기 억압 받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주민소환투표를 이끌어 냈고, 결국 6.4선거에서 원전반대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켰다. 결국엔 원전찬반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의 뜻을 확실하게 밝힘으로서 원전찬반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원기 교수는 삼척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다 순박해서 누르면 다 눌리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뜻이 모여지기만 하면 세상의 허위 거짓을 바로잡게 된다는 것을 보여줬고 정의와 진실이 이긴다는 것을 일깨워 줬으며,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에서 삼척주민들은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을 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원기 교수는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한 이유 △핵은 청정에너지인가 △핵폐기물 안전 처리는 가능한가 △원자력의 역사와 우리나라 원전 △고리원전1호기와 월성원전1호기의 수명과 안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외국의 원자력발전 상황 등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했다. 설명 중간 중간에 “핵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핵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탈핵으로 가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되풀이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핵의 위험과 탈핵의 안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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