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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글 쓴 KBS 일베기자...그러나 아직 분위기는 냉냉

사내게시판에 '사과글'… “회사 갱생 기회, 새 사람 거듭 지켜봐달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4/13 [20:44]

사죄글 쓴 KBS 일베기자...그러나 아직 분위기는 냉냉

사내게시판에 '사과글'… “회사 갱생 기회, 새 사람 거듭 지켜봐달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4/13 [20:44]

반민족적, 반민주적, 반사회적 성향 사이트 일베 유저로 알려져 논란이 인 KBS ‘일베’ 기자가 자신이 그동안 쓴 글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호소했다. 

   KBS 11개 협회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러나  일베 기자의 사죄 게시글에도 KBS 내부에서는 여전히 탐탁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일베’ 기자의 게시글에는 ‘사죄와 반성이 없다’, ‘지난 과정에 대한 소회만 밝혔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베’ 기자는 13일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목의 글에서 자신을 “문제의 신입사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간 논란으로 심려를 끼치고 직접적인 발언이 없어 혼란을 드린 점부터 깊이 사죄한다”고 적었다. 

 

자신이 일베 게시판에 쓴 글과 댓글이 알려진 후부터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려웠다”면서도 “단 한마디 없이 숨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남루한 글을 적는다”고 글을 게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일베’ 기자는 지난 1일 정식 임용돼 13일 현재 2주 가량 KBS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임용 결정에 대해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임용된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일부 글로 저를 판단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을 봐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일베 게시판에 남긴 글과 댓글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시 글에 대해 “제 안의 어두운 모습이 표출된 것”이라며 “저조차 마주하기 싫은 제 그림자”, “제 배설”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글들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고 보기 민망했다”며 “극단을 오갔던 과거 배설에 제 본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배설했던 글을 작성했을 당시의 생각과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이 설득력 없는 줄로 안다”면서도 “다만 과거에도 지금도 제 생각은 굳어 있지 않고 계속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 새 사람으로 거듭날 준비가 돼 있고 염려하는 것과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드릴 기회를 얻고 싶다.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살아가며 실제로 보여드리겠다”고 호소했다. 

 

현재 파견 업무 중인 남북교류협력단에 대해서 이 기자는 “중요성과 의의도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제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노력해 보여드려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는지 기회를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을 때 “매섭게 봐주고 엄벌에 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당 기자는 지난해 2월 일베 헤비 유저로 알려졌다. 해당 기자는 내부 구성원의 반대를 무릎쓰고 임용됐으나 내부 반발은 여진이 남은 상태다. KBS기자협회는 지난 8일 대토론회를 열었으며 11개 협회는 17일께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고 해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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