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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만취 노인 부축하려다 유치장에 끌려간 학생...'

술취한 구경꾼도 '그냥 다 잡아가!' 증거 찾는다고 핸드폰 마저 압수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5/04/22 [03:17]

'광화문에서 만취 노인 부축하려다 유치장에 끌려간 학생...'

술취한 구경꾼도 '그냥 다 잡아가!' 증거 찾는다고 핸드폰 마저 압수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5/04/22 [03:17]

 세월호 1주기를 맞은 지난 주말 종로, 광화문, 시청, 청와대 인근 삼청동 등 서울시내는 온통 경찰 차벽으로 둘러싸여 숨조차 막히는 듯했다.

 

▲   4월18일 차벽으로 꽉 막힌 광화문 인근     © 독자제공

 

경찰 차벽은 2011년 위헌판결을 받았으나 경찰은 '시민 안전'을 핑계로 서울시내를 완전히 차벽으로 둘렀고 사람들은 교통 뿐 아니라 아예 통행에 큰 제한을 받았다.

 

완전히 경찰차벽으로 둘러싸이는 통에 사람들은 인도로 다닐 수가 없어 도로를 넘나들며 다녀야 하는 지경(사진 참조)이었다.

 

4월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이날 경찰들은 마치 작정이나 한 듯 예민했다.

억울하게 수장된 세월호의 영혼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군중들에게 '해산을 강요' 하며 캡사이신 물대포를 발포했다.

 

캡사이신은 매운 짬뽕 등 극히 인위적인 매운맛을 낼 때 들어가는 고추 매운 맛 성분으로 눈에 들어갈 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   현장에서 폭력을 당하고 피흘리는 여학생    © 서울의소리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헌법에 보장된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지만..

경찰은 시민들의 시위라는 의사표현 권리를 보장해주기는 커녕 폭력을 휘두르며,

캡사이신 물대포를 쏘며 심지어는 강제로 연행해가며 끝내 해산시키려 하였다.

 

18일 밤, 인천에 사는 A 씨(65세)는 그야말로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술을 마시고 지인들과 함께 세월호 광화문 현장이 궁금해 찾았다가 돌연 캡사이신이 든 물대포를 만나고 물대포를 피하는 과정에서 체포되어 송파경찰서로 연행되었다.

 

▲  종로구가 관할인 세월호 광화문 현장에서 송파로 끌려온 추모객들    © 정찬희 기자

 

더 황당한 연행자는 A와 함께 끌려온 대학생 2명이었다.

그들은 머리가 하얀 노인인 A씨가 물대포를 피해 머리를 수그리며 얼굴을 감싸자 다친것으로 생각하고 A를 부축하려다가 함께 끌려왔다.고 억울해 했다.

 

경찰들은 그야말로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무조건 시야에 들어온 사람들을 모조리 잡아갈 듯 덤볐고 결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100명 가량의 이들이 여러 경찰서로 호송되었다.

 

A씨와 대학생2명은 송파경찰서에서 2일간의 구금되었는데 그들 외에 총9명이 그곳에 구금되었다.

 

그들은 폭력행위를 범하지도 않았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범법행위가 있는지 찾아야 한다. 해산에 불응한 현행범'이라는 이유로 붙잡아 두었고 심지어 핸드폰 마저 압수했다.

 

연행자들은 '우리가 강간살인 강력범도 아닌데 왜 개인 사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핸드폰을 압수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경찰들은 압수영장을 보여주며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았다.

 

구금당한지 48시간을 거의 꽉 채운 20일 오후 7시 간신히 연행자들은 석방이 되었다.

석방자들은 '폭력행위를 하지도 않았고 노인을 부축하려고 현장에 들어간 것 뿐인데 마구잡이 연행을 당해 억울하다' '술을 마시고 난 현장에 그냥 구경간 것 밖에 없는데 왜 잡아갔는지 모르겠다' 고 주장하는 등 도무지 경찰의 연행을 이해할 수 없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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