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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칼럼] '조선일보김대중'이 "당대 최고의 칼럼니스트"라고?

시대에 등을 돌린 그 많은 '기레기'들 중 대표선수 '왕초 기레기'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6/03 [23:18]

[김현철 칼럼] '조선일보김대중'이 "당대 최고의 칼럼니스트"라고?

시대에 등을 돌린 그 많은 '기레기'들 중 대표선수 '왕초 기레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6/03 [23:18]

 

김현철 칼럼 리스트, 전 언론인
(미국 풀로리다 거주)
MBC 서울본사 기자
한국일보 시카고주재기자
중앙일보 마이아미지국장
한겨레 마이아미지국장
미주한겨레저널 창간 발행인

일제 강점기 때 머리가 좋기로 소문 난 당대의 문장가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 등 수많은 원래의 애국자들이 한 때 독립운동에 헌신하다가 변절, 한민족 된 자는 '일 왕에 절대 충성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들을 통해 우리 젊은 세대를 현혹, 희생시키는 등의 행적으로 몇 해 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표적인 악질 친일파들로 기록돼 역사의 심판을 받은바 있다.

 

박정희 쿠데타 이후 '5적' 시 등으로 감옥에 갔던 당시의 대표적인 민주투사요 문장가였던 김지하 시인도 옥고를 치르고 나온 후 하루아침에 변절자로 돌변,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는 글 등 독재자의 마음에 드는 글을 써, 민주화 운동을 하던 선후배 및 동지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고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았던 그의 찬란했던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지저분한 존재로 추락했다.    

 

이렇게 머리 좋은 사람 중에 변절자나 궤변을 일삼는 자가 많은 이유는, 강자에 빌붙어서라도 또 남을 괴롭혀서라도 어떻게 하면 남보다 더 나은 생활과 위치를 향유할 수 있을까에 만 치중한 나머지 잔머리를 굴리는 탓일 것이다. 거기에 인간이 사망하면 만사가 끝이라는, 즉 이 세상이 전부라는 얕은 생각이 물질 만능과 명예욕만을 추구하는 인생관을 좇는 게 아닐까?    

 

조선일보의 고문, '김대중 기자의 50년 기자생활'을 기념하기 위해 얼마 전 조선일보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이 기사에는 그의 '지우고 싶은' 흔적들은 슬쩍 숨긴 체 칭찬 일변도의 글, 또는 그를 변명해 주는 글로 일관, 의식이 올바른 독자들의 혀를 차게 했다. 더구나 김 기자를 “당대 최고의 칼럼니스트”라고 이 기사에서 치켜세우며 “대통령이나 정부가 잘한다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느니, “내가 보수를 대변한다는 말이 싫다”는 등, 너스레를 떠는 내용에 가서는 비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건 모든 독자나 현직 언론인들이 평가할 내용이지 자기 신문사 고문을 같은 신문사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치켜세움은 누가 봐도 '아전인수'가 아닌가.    

 

김대중 기자가 사회부장 때 광주 민주항쟁 현장을 취재했다. “광주시를 서쪽으로 들어가는 폭 40미터의 도로에 화정동이라는 이름의 고개가 있다. 그 고개의 내리막길에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그 동쪽너머에 ‘무정부 상태의 광주’가 있다. 쓰러진 전주·각목·벽돌 등으로 쳐진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조선일보 1980년 5월26일.

 

이 기사가 보도된 지 불과 10여년이 지나고 민주 정권이 들어서자 군사독재정권과 조선일보가 '난동자, 폭도'들로 규정했던 당시의 희생자들은 '조국의 민주역사'에 길이 빛날 '애국 열사'들로 재평가 받았고 그들이 묻힌 망월동 묘지는 '국립묘지'로 성역화 됐다.   하지만 일제 때의 치욕스런 조선일보의 친일 행적부터 이번 인터뷰 기사에 이르기 까지 조선일보는 단 한 번도 이 엄청난 실수들을 국민과 독자들 앞에 사과한 적이 없다.    

 

1997년 12월, 조선일보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만을 추켜세우는 보도를 계속함을 보고 조선일보 사옥 앞에 야당 당원들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했을 때 만취 상태의 김대중 기자(당시 주필)가 나타나서 “너네들, 내일 모레면 끝이야. 국민회의, 국민신당 너희는 싹 죽어, 까불지 마, 내일 모레면 없어질 정당이야……”라고 기자로서는 할 수 없는 오만방자한 말을 쏟아냈다. 제대로 된 신문이었다면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그는 기자직에서 쫓겨났어야 했다.    

 

2000년, 신문의 날을 맞아 한국기자협회에서 실시한 기자들의 여론조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존경하는 기자로 선출됐던 리영희 기자(당시 투병 중, 전 조선일보 외신부장)는 저널리즘, 대학 강단, 그리고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정의감 혹은 양심을 대표했던 분으로, 내가 존경하는 선배 중 한 분이다.

 

이 분이 조선일보 대선배 기자 시절, 수습기자 김대중을 지도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저서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들(수습기자 6명)은 머리가 좋았던 만큼, 외신부에 들어와서 접하게 되는 세계정세와 인류사적인 변혁과 사건들에 대응해 이해하는 속도가 무척 빨랐어요.  

 

그 세대들을 어려서부터 교육하고 세뇌했던 병적인 반공주의 사상도 나의 시각교정·의식수정 노력에 의해서 놀랄 만큼 교정되어 곧 정상적 가치판단을 하게 됐죠. 그랬는데 그 가운데 김대중 군은 사사건건 반공주의만 고집하는 거예요.   베트남전쟁, 중국혁명, 제3세계 인민들의 진보적 운동에서 도도한 시대정신의 세례를 받으면서도, 김대중 군만은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그 낡은 비이성적인 극우반공주의자라는 의식의 틀을 깨질 못하더라고.  

 

나는 다른 견습(수습)기자들은 잘 가르치고 훈련시키면 우수한 저널리스트가 되겠지만, 김대중 군만은 어렵겠다고 실망했어. 그런데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될 것으로 믿었던 기자들은 1974년에 일어난 언론자유투쟁 때 앞장섰다가 다 쫓겨났어. 반대로 도저히 구제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그 김대중 기자만은 그대로 남아서 논설주간이 되고, 주필이 되고, 한국 여론을 쥐고 흔드는 막강한 <조선일보>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더군.” 이거야 말로 김대중 기자를 제대로 파악한 언론계 대선배의 평가다.    

 

특히, 이번 인터뷰 기사에서 눈에 뜨이는 대목은, 김대중 기자는 “거의 모든 정권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 때로는 어딘가 딴 곳으로 ‘치워버리고 싶은’ 기자였다”는 호들갑이다. 과연 그런가? 5.16 쿠데타 이후, 단 한 번도 조국 민주화를 위해 '바른 말을 한 언론인'의 이미지를 준 적이 없는 기자, 거기에 김대중, 노무현 등 민주 정권 이전의 모든 독재정권 및 준독재 정권이라 불리는 이명박근혜 정권과 불화한 적이 전혀 없는 기자, 하물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을 비판하는 글을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기자 아닌 기레기(기자 쓰레기)임을 아는 독자들의 실소를 자아내지 않는가.  

 

그렇다, '정권이 치워버리고 싶은 기자' 생활을 하는 언론인이야 말로 '가장 올바른 기자 상'의 표본임은 기자 세계의 상식이다. 그러나 어떻게 그러한 존경의 대상에 김대중 기자의 이름이 거명될 수 있을까? 그 보다는, 김대중 기자야 말로 시대에 등을 돌린 그 많은 '기레기'들 중 대표선수로, '왕초 기레기'였다는 게 리영희 선생의 평가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김대중 기자는 '의인은 죽어서도 외치지만 사이비들은 살아서도 입에 스스로 재갈을 물고 산다'는 진리를 뒤늦게라도 깨달아야 한다.

 

진실로 '정권이 치워버리고 싶은 기자'였다는 평가를 들어야 할 대상은 바로 리영희, 송건호(한겨레신문 창간 발행인 겸 편집인) 등 두 기자다. 김대중 기자처럼 아세곡필로 독재 정권의 예우를 받아가면서 호의호식할 줄도 모르고, 오로지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예리한 정론을 통한 민주 언론 투쟁으로 여러 차례 감옥에 드나들며 고초를 당했던, 그래서 대부분의 양심이 있는 기자들이 우러러 보는 선배 기자들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글을 쓸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철칙은 '과연 이 글이 30년 후에 읽혀도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글인가?' 를 자문해 가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수려한 문장력으로 진실을 왜곡하는 글에 어찌 생명력이 있겠는가.     

 

4천여 명의 악질 친일파 명단이 실린 '친일인명사전'은 친일파 정권의 물심양면의 방해를 받아 가면서 민족양심이 올바른 인사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광복 60 여년 만에 어렵게 발간됐다. 그렇다면 이제 어느 날,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반민주반민족인명사전'이 발행된다면 과연 김대중 기자의 이름은 거기에서 몇 번째의 비중을 차지할까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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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신.. 김대중기레기 2015/06/07 [22:38] 수정 | 삭제
  • 자세히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원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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