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미화’의 극치가 드디어 실체를 드러내...

박정희의 ‘비밀광복군’설에 대해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10/25 [14:38]

이런 주장이 왜 안나오나 싶더니 결국 나오는군요. ‘박정희 미화’의 극치가 드디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런 식으로 ‘거짓 역사’가 ‘사실’로 둔갑되고 또 특정인 영웅 만들기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저는 현역기자 시절 박정희의 해방 전후 친일 및 좌익 활동을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또 참여정부 시절에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사무처장으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관계자’랄 수 있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박정희의 '비밀광복군 설'에 대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간단하게나마 몇 자 적습니다.


1.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추진하며 한나라당을 '친일'로 압박했다”며 “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맞습니다.

 

당시 친일규명위에서는 박정희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선정하는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군인은 '소위 이상'이었기에 해방 당시 만주군 중위였던 박정희는 당연히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만 최종 선정 때 박정희는 빠졌습니다. 그 이유는 친일규명위가 ’증거주의‘를 엄격하게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의 만주군 장교 복무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독립군을 사살한 행위와 같은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친일행적은 분명하지만 증거가 없어서 최종 선정에서 제외시킨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명단에 박정희가 빠졌다고 해서 그의 친일 행적마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박정희는 친일파 맞습니다.


2. 이장우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백강 조경환(‘조경한’이 맞음) 선생님께서는 박 전 대통령을 독립군을 도운 군인으로 기억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 백강 선생의 발언은 그 출처가 어디인지 저로선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생전에 ‘국립묘지에는 친일파가 여럿 누워 있다’며 국립묘지 안장조차도 거부하신 백강 선생께서 언제 어디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 대변인은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정희의 ‘비밀광복군’ 설은 박정희가 집권한 1960년대 이후부터 제기돼 오다가 1984년 장창국(전 합참의장)씨가 <육사졸업생>이란 책에서 '광복군 비밀요원설'을 주장하면서 처음 활자화됐습니다. 이어 2년 뒤 <월간조선> 1986년 8월호에 실린 ‘박정희의 만군인맥’이라는 기사에서는 박정희가 버젓이 비밀광복군으로 둔갑했습니다.

 

       박영만이 1967년에 펴낸 <광복군> 상, 하 표지(필자 소장) 

 

위 두 글의 출처는 박영만이 1967년에 출간한 <광복군>(상·하 2권, 협동출판사)이 그 원전이랄 수 있습니다. 지난 97년 박정희 취재과정에서 저는 이 책의 내용이 거짓임을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박정희조차도 이 책의 저자 박영만에게 호통을 쳤겠습니까? 이런 점에서는 박정희가 일말의 양심은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2004년에 제가 <오마이뉴스>(2004.08.17.)에 쓴 간단한 기사(하단 박스기사 참조)를 소개해드립니다. 제목은 아래와 같으며, 원문을 링크해둡니다.

 

< 중위 진급 한 달 뒤 일제패망에 낙담/해방 이듬해 패잔병 몰골 귀국선 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04655


(* 참고로 자세한 내용은 제가 2004년에 펴낸 <실록 군인 박정희>(개마고원)에 소상히 실려 있습니다.)

 

작가 정운현  http://durl.me/4pm5k

필자가 2004년에 펴낸 <실록 군인 박정희> 표지
군인 박정희에 실린 <월간조선>의 엉터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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