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무자비한 물대포 직사로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 농민의 큰딸 백도라지씨는 23일 "쓰러진 후 열흘이 됐는데 지금까지 경찰 측에서는 위로는커녕 상태를 살펴보러 온 적도 단 한 번 도 없다"고 경찰을 질타했다.
백남기 농민의 현제 상태에 대해 백도라지씨는 "제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시위날 토요일 저녁 9시에 도착했었는데 그때 이미 병원 측에서는 수술 자체가 어렵다는 말씀을 해 주셨었는데 이후에 아빠의 반응이 약간씩은 돌아와서 뇌출혈 수술을 일요일 새벽에 하셨고. 수술 이후로 뇌가 많이 부은 상태이며 그 이후로 오늘까지 계속 의식이 없으신 채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고 말했다.
한때 백남기 농민의 산소호흡기를 가족들 동의하에 제거하느냐 마느냐 얘기가 있었는데 가족들은 거기에 반대해 아직 호흡기를 착용한 상태로 계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사과 전에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한 데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경찰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가족들로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며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과잉진압이 아니었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사람들을 체포·수사하고 재판에 넘기는 일을 경찰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아버지가 위법행위를 했다면 일흔 다 되는 노인이었기에 체포에 어려움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 절차를 밟아 법적 책임을 물었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경찰이 조준해서 아버지에게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분노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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