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펑, "물대포 맞는 박근혜가 경찰로 바뀌었나?"무슨 압력을 받았느지? 사라진 박근혜 ‘불통’의 얼굴 포돌이로 대체지난 18일자 한국일보 지면에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이후 현 정부의 불통을 풍자하는 만평이 실렸다. 해당 만평엔 경찰이 집회 진압 과정에 사용했다가 백남기 농민(69)을 의식불명 상태로까지 이르게 한 물대포와 경찰이 등장한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일보 배계규 화백이 그린 이 만평은 경찰 차벽과 폴리스라인으로 꽉 막힌 광화문 광장과 물대포로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을 빚은 경찰의 ‘불통’을 신랄하게 지적하는 만평에 독자들은 ‘속 시원함’을 느꼈다.
그런데 한국일보의 처음 이 만평의 주인공을 경찰이 아니라 박근혜로 그렸다. 18일자 신문과 현재 한국일보 홈페이지, 포털 전송 뉴스에는 모두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있는 그림이지만, 미디어오늘 추적 결과 원래 이 만평에서 풍자한 불통의 대상은 박근혜였다.
한국일보가 17일 오후 5시15분 첫 등록한 만평에는 살수차가 경찰이 아닌 박근혜의 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었고, 박근혜는 이 만평에서 주름진 얼굴로 눈을 감은 채 불통의 모습으로 묘사됐다.
현재 이 만평 원본은 내려갔고, 경찰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땀을 흘리며 물대포를 맞고 있는 장면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한국일보 홈페이지상에는 만평의 최초 등록 시간과 수정 시간이 같았다.
포털 뉴스 다음엔 오후 5시24분 입력, 7시47분 수정으로, 네이버엔 5시25분 입력, 최종수정 7시48으로 나온다.
미디어오늘이 배계규 화백과 한국일보 측에 그림의 주인공이 박근혜에서 경찰로 바뀐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만평처럼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국일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배 화백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마지막에 나간 게 결과물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 그 이전에 것은 전부 내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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