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 국가장에 합창단으로 참석한 어린 중학교 여학생들에게 그렇게 추운 날 잠바도 걸치지 못하게 했단다. 어른들은 모두 두꺼운 외투로 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영상을 위해서 그랬단다. 하도 추워서 울듯이 노래했단다. 끝나고 몸이 얼어 붙어서 움직이지 못했단다.
그렇게 지시한 관료가 누구인지, 그 인간의 뇌 구조와 삶의 이력도 알고 싶다. 아마 일생 동안 윗 사람들에게 아첨만 하고 정의감은 한 톨도 없이 살았을 것이다. 조선시대 태어 낳다면 십상시 환관 아류의 인간이었을 것이다.
소속 학교장과 담당 선생님들도 책임이 있다. 자신의 학생들이 저렇게 고통 받았어도 항의 한 번 제대로 안했다면 직무유기다.
1985년 장훈고 교사로 재직 당시 극기훈련을 경기도 포천군으로 갔을 때, 저의 반 학생 70여명 중 45명이 일시적으로 한밤중 트래킹 과정에서 실종되었다. 나는 앞에서 이끌다가 뒤에 따라오던 학생들이 길을 잘못들어 섰다.
나는 신고를 꺼려하는 동반한 교감선생님과 극기훈련소 사장에게 엄중히 항의해서 경찰에 실종신고 하도록 압박했다. 6시에 나섰던 학생들이 밤 10시반에 경찰과 군부대 도움으로 돌아왔다.
당시 격노해서 항의하고 식사도 안하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 제자들과 30여 년이 지나도록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이면 10여 명의 양천구 제자들이 찾아온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가장에서 이렇게 엄동설한에 방치된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나의 교사생활을 하던 그 추억을 상기시켜 드려서 쑥쓰럽다. 그러나 어른들의 무책임은 지적하고 싶다.
<구글 이미지 펌>
문제 : 위 합창단원들이 추위에 떤 이유는?
답 : 카메라 화면발이 좋게 않나온다고 점퍼와 무릎담요를 허락하지 않아서.
위 이미지를 보고 안쓰럽다가 어린 학생들이 추위에 떤 이유가 너무 허접해서 안쓰러움이 분노로 바뀌었다! 그리고 위 모습이 꼭 대한민국 서민들의 모습과 같아서 분노가 서글픔으로 바뀌었다.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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