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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태 칼럼]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

하석태 칼럼 | 기사입력 2015/11/28 [23:47]

[하석태 칼럼]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냐!"

하석태 칼럼 | 입력 : 2015/11/28 [23:47]

김영삼 전대통령 국가장에 합창단으로 참석한 어린 중학교 여학생들에게 그렇게 추운 날 잠바도 걸치지  못하게 했단다. 어른들은 모두 두꺼운 외투로 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어린이 합창단원이 외투도 입지 않고 추위 떨고 있는 모습과 사기잡범 '명박이 부부'의 영결식 참석 모습.  @노컷뉴스 캡처

 

카메라 영상을 위해서 그랬단다. 하도 추워서 울듯이 노래했단다. 끝나고 몸이 얼어 붙어서 움직이지 못했단다.

 

그렇게 지시한 관료가 누구인지, 그 인간의 뇌 구조와 삶의 이력도 알고 싶다. 아마 일생 동안 윗 사람들에게 아첨만 하고 정의감은 한 톨도 없이 살았을 것이다. 조선시대 태어 낳다면 십상시 환관 아류의 인간이었을 것이다.

 

소속 학교장과 담당 선생님들도 책임이 있다. 자신의 학생들이 저렇게 고통 받았어도 항의 한 번  제대로 안했다면 직무유기다.

 

1985년 장훈고 교사로 재직 당시 극기훈련을 경기도 포천군으로 갔을 때, 저의 반 학생 70여명 중 45명이 일시적으로 한밤중 트래킹 과정에서 실종되었다. 나는 앞에서 이끌다가 뒤에 따라오던 학생들이 길을 잘못들어 섰다.

 

 하석태 전 경희대 교수

나는 신고를 꺼려하는 동반한 교감선생님과 극기훈련소 사장에게 엄중히 항의해서 경찰에 실종신고 하도록 압박했다. 6시에 나섰던 학생들이 밤 10시반에 경찰과 군부대 도움으로 돌아왔다.

 

당시 격노해서 항의하고 식사도 안하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 제자들과 30여 년이 지나도록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이면 10여 명의 양천구 제자들이 찾아온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국가장에서 이렇게 엄동설한에 방치된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나의 교사생활을 하던 그 추억을 상기시켜 드려서 쑥쓰럽다. 그러나 어른들의 무책임은 지적하고 싶다.

 

 

                                                <구글 이미지 펌>

 

문제 : 위 합창단원들이 추위에 떤 이유는?

 

답 : 카메라 화면발이 좋게 않나온다고 점퍼와 무릎담요를 허락하지 않아서. 

 

위 이미지를 보고 안쓰럽다가 어린 학생들이 추위에 떤 이유가 너무 허접해서 안쓰러움이 분노로 바뀌었다! 그리고 위 모습이 꼭 대한민국 서민들의 모습과 같아서 분노가 서글픔으로 바뀌었다. 아! 대한민국..  

 

                                       <관련 노컷TV영상> 

  

바다와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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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자 룩셈부르크 2015/11/29 [22:35] 수정 | 삭제
  • 어른들은 담요까지 덮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군요.
    담당교사는 누구의 눈치를 봤을까요?
    어린 여학생들보다는 성인합창단을 동원시켜도 되었을텐데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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