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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북망산천 꽃.

몸은 힘겹고 마음도 힘겹고 국민은 힘겹다.

김대영 | 기사입력 2016/01/07 [17:49]

詩. 북망산천 꽃.

몸은 힘겹고 마음도 힘겹고 국민은 힘겹다.

김대영 | 입력 : 2016/01/07 [17:49]

 

▲ 안개 드리운 북망산천 느낌의 호수 광경.     © 김대영

 

[북망산천 꽃]

       김대영


뾰족한 칼날 같은 글만 써보니
어여쁜 꽃 같은 글 안 뽑아지네.

겨울 바람 차기만 하고
봄 소식 꽁꽁 숨어버리고
동백꽃 모가지채 떨어지누나

숭숭 구멍 뚫린 것처럼
저기 저 높은 산마루 휑하니
저기다 마음꽃 심어나 볼까?

마음산에 마음밭 일구고
마음꽃 듬뿍 심어 노면
언젠가 화려히 내 피었다 하겠지.
마음 따뜻해지지 하겠지.

나라는 삭풍처럼 검으스레하고
대다수 국민들 겨울 나라에 살며
휑한 마음으로 마음에만 꽃 피워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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