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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부정하는 일본, 눈치보기 바쁜 박근혜 집단
욱일기 단 일본해군 진해항 입항…군 "게양 막을 방법 없어"발뺌…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05/27 [21:35]

진해-제주 인근 해역에서 벌어지는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일본 함정들이 참여하고, 특히 욱일기를 달고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욱일기'로 불리는 깃발은 빨간 동그라미만 있는 일본 국기에 붉은 햇살을 그린 것이다. 주로 경사스러운 날에 쓰는 거랍니다. 하지만, 이 깃발은 메이지 시대부터 일본군의 깃발로 쓰였고 지금도 일본 자위대는 욱일기를 군기(軍旗)로 쓴다.

 

일본 제국주의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이기에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여전히 반감을 품고 있습니다. 최근 이 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진해항에 입항해 논란을 빚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욱일기를 단 일본 해군.  /경남도민일보 DB

 

이 훈련은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으로, 25일부터 6월 3일까지 남해안에서 진행된다. 이 훈련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6개국의 잠수함과 구조전력이 참가한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2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한다. 훈련에 참가하는 6개국 함정은 경남 진해항에 입항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훈련은 오는 29일부터 제주 인근 해역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해군은 3600t급 구조함과 2750t급 잠수함이고, 이미 24일 진해항에 입항해 있다. 일본 함정들은 특히 함미(꼬리부분)에 욱일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기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우리 해역에 일본 함정이 들어오고 특히 욱일기 게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우리 정부가 언제 어떻게 일본 해군의 입항을 허락했는지 모르겠다. 국민 정서를 고려한다면 절대로 안된다"며 "국민 논의와 동의가 필요하다. 일제의 침략 전쟁으로 우리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우리 해역에 일본 해군이 욱일기를 달고 들어온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2014년 일본 평화헌법 무력화와 집단자위권 행사 저지를 위한 회견을 마치고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시민들.  /오마이뉴스

 

조광호 마산창원진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는 "2009년 진해군항제 세계군악페스티벌 때 일본자위대를 초청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취소된 적이 있다. 당시 시민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국주의 침략 상징인 자위대 초청에 대해 강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세계 연합국의 훈련이고 일본이 욱일기를 사용한다고 하여도 한국은 일제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으로 고통을 안길 때 상징적으로 등장한 욱일기 게양은 일제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의미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타국에 대한 예우와는 관계가 없고, 오히려 일본이 한국을 존중한다면 욱일기 게양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우리 사회에 친일파가 득세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본 해군이 어떻게 욱일기를 달고 오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아무리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군대를 끌어들여서까지 해야 하느냐, 일본이 군국주의 회귀 행보를 하는데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해군은 논란이 일자 "군함은 국제법상 자국의 영토로 간주된다, 항구에 들어갈 때 자국기와 자국군기를 다는 것은 관례"라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군은 또 "우리도 외국 항구에 들어갈 때 태극기를 달고 가는데 일본만 이를 못하게 막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다국적 해군 연합훈련 폐막식도 진해에서

 

 우리 해군이 지난 2월 완공된 제주기지에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외국 함정을 받아들여 합동훈련 강평을 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 우려로 장소를 진해항으로 바꿨다.

해군은 25일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 강평과 폐막식 장소를 제주기지에서 진해군항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훈련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을 주최한 해군은 당초 진해군항에서 개막식, 정박훈련, 의무 심포지엄을 하고 이달 29일부터 제주 남쪽 해역에서 해상훈련을 한 다음, 제주기지에서 훈련 강평과 폐막식을 할 계획이었다.

 

이 경우 한국을 포함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6개국 함정이 모두 제주기지에 들어가게 돼 외국 함정의 제주기지 입항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주목됐다. 해군이 훈련 강평과 폐막식 장소를 급히 제주기지에서 진해군항으로 바꾼 것은 제주기지 건설을 반대해온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의 일부 주민과 활동가들은 제주기지 건설 과정에서 줄기차게 반대운동을 벌였으며 지난 2월 완공 이후에도 반대운동을 계속해왔다. 이들은 제주기지 입구를 막고 천주교 미사와 같은 집회를 하며 차량의 출입을 방해하거나 간헐적으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5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가가 제주포럼 행사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월 말에는 해군이 제주기지 공사를 방해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초래한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 계획이 세워진 올해 초만 해도 해군은 외국 함정이 제주기지에 무리없이 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현재 갈등 상황으로 미뤄 외국 함정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일본 구축함과 잠수함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는 '욱일기'를 진해군항에서 게양해 논란을 일으킨 것도 해군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함정이 제주기지에서 욱일기를 게양할 경우 제주기지를 반대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 함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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