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구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박근혜와 이정현, ‘전체주의 국가’를 원하는가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08/13 [00:39]

지난 9일 새누리당 대표로 뽑힌 이정현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박근혜와 나눴다는 대화 내용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당·정·청 일체화’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언제나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활동의 자유와 생산적 경쟁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라면 그런 발언들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박근혜는 “당·정·청이 하나가 돼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의 삶도 지금보다 편해질 수 있고 나라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이정현은 이렇게 ‘화답’했다. “저희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저희 여당은 어쨌든 우리 대통령님이 이끄시는 이 정부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아까 말씀을 하셨지만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 일체가 되고 동지가 돼서 정말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실천해 나가서 책임감 있게 집권 세력, 여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꼭 할 것을 다짐을 드립니다.”

 

이정현은 2004년 총선 직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이래 ‘박근혜의 입 또는 복심’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이정현이 그렇게 충성을 바친 것이야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처세’였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널리 알려져 있듯이 이정현은 지난 6월 말 전 KBS 보도국장 김시곤이 폭로한 ‘녹취록’을 통해 세월호 참사 보도에 관해 ‘청와대 보도지침’을 내려보낸 당사자로 밝혀진 바 있다.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는 그를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하기까지 했다.

 

그런 새누리당 새 대표를 상대로 박근혜는 오로지 ‘진박’의 시각으로 ‘다짐’과 ‘당부’를 한 것이다. 일부 언론이 이정현 당 대표 선출 직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크게 뽑았듯이 새누리당은 ‘도로 친박당’이 되고 말았다.

 

지난 4·13 총선에서 민심이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뜻으로 만들어준 여소야대 체제가 박근혜와 이정현에게는 없던 일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정현이 새누리당 안의 김무성이나 유승민 등 ‘반박’을 향해 ‘당·정·청 일체화’를 외친다고 해도 두 사람과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이 임기가 18개월밖에 남지 않은 박근혜와 고분고분하게 화합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 42개월 동안 정치, 경제, 민생은 물론이고 남북관계도 파탄 상태에 빠져버렸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다. 특히 최근의 ‘사드 성주 배치’를 둘러싸고 거세게 일고 있는 박근혜 비판은 물론이고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탄핵론’은 뜬구름 잡는 듯한 ‘당·정·청 일체화론’으로는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는 문제이다.

 

출처 -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페이스북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Share on Google+ 구글+ 카카오톡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스토리 밴드 밴드 네이버블로그 블로그
기사입력: 2016/08/13 [00:39]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마로니에방송 첫 페이지

주간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