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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일어난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그린 영화 '밀정'

항일독립투쟁을 위해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았던 조선 의열단!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8/29 [18:55]

1923년 일어난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그린 영화 '밀정'

항일독립투쟁을 위해 내일이 없는 삶을 살았던 조선 의열단!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8/29 [18:55]

다음달 7일 개봉하는 영화 '밀정'은 송강호 한지민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 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조선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1923년 경성. 일제 통치의 상징과도 같은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으로 인해 일대 동요가 일어난다. 전 민족이 떨쳐 일어났던 3.1 만세 운동의 패배 직후, 무력감에 휩싸였던 조선 민중은 신출귀몰하며 추적을 따돌린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김상옥 의사의 도주를 응원했다.

 

 

그가 사망한 직후,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조선 의열단은 조선 총독부를 비롯한 일제의 거점 시설을 파괴할 2차 거사를 계획한다. 국내에서는 파괴력이 뛰어난 폭탄을 제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헝가리 혁명가인 폭탄 제조 전문가와 손잡고 상해에서 폭탄을 대량 제조, 경성으로 들어오려 한 것이다.

 

김시현은 김원봉에게 황옥을 포섭하겠다고 밝혔고 김원봉은 직접 황옥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황옥을 직접 만난 김원봉은 그와 담판을 벌이고 김시현과 황옥은 함께 상하이에서 기차를 통해 신의주를 거쳐 경성으로 폭탄을 운반했다. 

 

하지만 의열단 내부의 밀정으로 인해 황옥과 김시현이 각각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황옥은 재판에서 "김시현과 함께 폭탄 반입을 도운 것은 의열단 검거를 위한 비밀 작전"이었다고 주장해 일본경찰과 의열단원들을 동시에 경악케 했다. 

 

김시현(좌)과 황옥(우)  출처: <동아일보>

 

이후 김시현은 징역 10년형에 처해지고 황옥은 2년 후 가출옥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도 황옥이 실제 일본 경찰의 비밀 작전을 실행한 것인지 법정에서 의열단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증언을 한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황옥은 조선 의열단의 2차 거사를 저지하기 위해 일제가 심은 ‘밀정’이었다는 설과, 일본 경찰을 가장한 의열단원이었다는 설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실제 정체와 의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역사 속 의문의 인물로 남았다. 이를 황옥경부폭탄사건이라고 일컫는데 이 과정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 '밀정'이다. 

 

밀정은 친일파인 일제 경찰과 항일의 최전선에 있었던 무장독립운동 단체 조선 의열단원이라는 극과 극의 정체성을 지닌 황옥과 그와 함께 거사를 도모한 김시현, 그리고 폭탄반입사건을 극화해, 일제강점기의 드라마틱한 순간과 사람들을 스크린으로 불러온다. 

 

지난 해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암살'을 통해 조선 의열단과 단장 김원봉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밀정'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송강호는 “배우로서 수 많은 시대 배경을 접하지만 ‘밀정’은 다른 작품에 비해서 마음 속에 차지하는 무게감이 달랐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시대에 대한 경외감이랄까요. (최 대표가) 거창한 이야기를 적을 만큼 (나도)마음의 준비가 됐나 싶었죠. 시대가 주는 정의감 같은 게 (마음 속에서)올라오더라고요.”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밀정’이 김지운 감독의 ‘절제미’를 드러낸 영화라고도 했다. 예전 작품에선 김 감독만의 장르적인 변주와 작가로서의 면모, 연출가로서의 야심 등이 잘 녹아있지만 ‘밀정’에선 그런 특징들을 자제했다는 거다.

 

송강호는 “(김 감독의 그런 면에)수긍이 갔다”며 “연출자로서의 야심을 드러내기 보다는 시대적 서사나 이야기를 대하는 자세가 더 진지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웃음기를 빼고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영화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당시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변호인’(2013)과 ‘밀정’, 내년 개봉 예정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담은 ‘택시운전사’ 등이 최근 그의 행보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송강호는 “정치적인 인물이나 실존인물에 대한 강박이 있는 건 아니다”며 “평소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분명히 마음이 가는 것이고 다른 이유로 그런 작품들에 출연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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