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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명박 같은 자가 대통령 될 수 있었나!
[4대강 청문회 열자] 법일 불교환경연대 신임 상임대표 "4대강 재자연화 위해 종교적 투쟁"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09/06 [13:11]

4대강 사업, 그 뒤 5년. 멀쩡했던 강이 죽고 있습니다. 1000만 명 식수원인 낙동강 죽은 물고기 뱃속에 기생충이 가득합니다. 비단결 금강 썩은 펄 속에 시궁창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립니다.

 

혈세 22조원을 들인 사업의 기막힌 진실. '4대강 청문회'가 열리도록 '좋은기사 원고료 주기'와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이번 탐사보도는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불교환경연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합니다. 4대강 특별취재팀의 활동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 불교계가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종교적 투쟁에 뛰어들었다. 맨 앞에 선 이는 법일 스님이다. 그는 지난해 말 전남 완도 신흥사의 주지를 그만두고 불교환경연대의 상임대표에 취임했다. 우리 사회에 다시 '생명의 담론'을 던지기 위해서다. ⓒ 정대희

한강에서 시작한 기찻길이 금강을 향해 뻗어 영산강에 닿았다.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기차를 타고 300km를 달려왔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는 마찬가지다. 때마침 전화벨이 울렸다.

"도착하셨습니까? 지금 어디 계세요?"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반갑다. 부랴부랴 그의 차에 올라타며 인사를 건넸다. 승복 차림의 운전대를 잡은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근처에 절이 있으니 우선 그쪽으로 이동하죠."

지난 16일 광주광역시 무각사에서 법일(59)스님을 만났다. '시대 변화에 맞춰 불교가 먼저 중생 속으로 가깝게 다가서야 한다'는 청학 스님의 지론에 따라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절이다. 몇 발자국만 옮기면, 8차선 도로 양 옆으로 콘크리트 건물이 빼곡하다. 이곳서 그는 수경스님에게 '불교환경연대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능력이 안 되니 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수경스님이 '그럼 불교환경연대를 없애자'고 하더라고요. 더는 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오체투지로 다리가 성치 않은 분이 이곳(광주)까지 지팡이를 짚고 와 하는 이야기니 허튼 소리는 아닐 터였겠죠. 불교환경연대가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도 사리지게 할 수 없었습니다. 승낙할 수밖에 없었죠."

4대강 사업현장에 오랜 침묵을 깨고 스님들이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다시 '생명의 담론'을 던지기 위해서다. 이 일에 앞장선 이가 바로 법일스님이다. 그는 지난해 말 전남 완도의 신흥사 주지를 내려놓고 최근 불교환경연대의 신임 상임대표에 취임했다. 

법일스님 취임 후 불교환경연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4대강 100일 수행길'이다. 지난 8월 23일부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가 주최하는 '4대강 청문회 열자' 캠페인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불교계가 다시 4대강에 주목하는 이유를 그에게 물었다.

"1300만명 식수가 썩었다, 그 물로 자란 채소·과일을 국민이 먹는다"

- 왜 4대강 100일 수행길을 떠났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침체된 불교환경연대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다. 4대강 반대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상처를 받고 연대가 약해지면서 조직이 무너졌다. 두 번째는 4대강 사업 이후 강이 어떻게 변했는지 기록하기 위해서다. 4대강 사업은 국민과 전문가의 반대에도 몇 사람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한 일이다. 끝내 막지 못해 부끄럽고 무수히 죽어간 생명들에게도 미안했다."

- 순례길이 아니라 수행길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있는지?
"지치지 않기 위해서다. 4대강 재자연화는 기나긴 싸움이다. 내면의 힘을 기르지 않으면 운동을 하다가 커다란 벽에 부딪혀 그만두게 된다. 남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욕망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열심히 4대강 사업을 반대했지만, 결국 국가권력이 힘으로 밀어붙였다. 반대운동을 한 사람들은 상실감이 컸을 거다. 그렇게 4대강에서 떠난 사람들이 많다. 막지 못했다는 욕망도 성찰해야 한다."

- 4대강 사업으로 강이 참혹하게 변했다. 
"강물은 썩고 악취가 진동했다. 생명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낮에는 걷고 밤에는 물었다.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의 행복과 생명을 지키는 게 국가인데,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몇 사람의 탐욕에 1300만 명의 식수 낙동강이 썩고 그 물을 먹고 자란 채소와 과일을 국민들이 또 먹어야 한다니…. 이게 국가가 할 짓인가. 분노가 일고 욕이 나왔다. 

4대강에는 한국사회의 모순이 집약돼 있다. 이 사업은 과연 몇 사람들을 위한 것일까? 공사는 정상적으로 됐을까? 썩은 4대강에는 권력과 자본, 건설, 전문가,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가득하다. 그 피해는 강에 의지해 사는 농민, 어민들의 삶을 황폐화 시켰다. 사람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죽음까지 불러왔다. 이건 단순히 강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의 모순덩어리가 지금의 4대강을 만든 것이다."

"내년 대선 출마후보들에게 '4대강 재자연화' 제안할 것"

▲ 4대강 100일 수행길을 마친 법일 스님은 강에서 한국사회의 모순을 엿봤다. 그는 "썩은 4대강에는 권력과 자본, 건설, 전문가,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가득하다. 그 피해는 강에 의지해 사는 농민, 어민들의 삶을 황폐화 시켰다. 사람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죽음까지 불러왔다. 이건 단순히 강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의 모순덩어리가 지금의 4대강을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 정대희

- 4대강 재자연화 운동의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국가가 사과해야 한다. 국가권력이 거짓말을 했으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 수문을 열면,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만 인정해야 한다. 부산시는 2017년 낙동강 하구둑을 개방하기로 했다. 댐을 부수는 게 어렵다면,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4대강이 재자연화하는 데 앞장 설 것이다. 조직도 재정비해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생명과 관계된 일이기에 적극적으로 연대도 할 것이다. 

내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에게도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토록 할 계획이다. 매일 국민들이 썩은 물을 식수로 먹고 오염된 강물서 자란 작물을 먹는데, 이보다 시급한 게 어디 있나. 4대강 문제를 해묵은 이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청문회를 열자는 분위기가 타오르는 것은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다. 

종교적 투쟁을 할 계획이다. 생명을 헤치는 반생명적 행동에 맞설 것이다. 평화적으로 종교성을 잃지 않도록 운동할 거다."

-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평가한다면.
"참 나쁜 대통령이고 권력자였다. 몇 사람의 배를 채우기 위해 생명을 담보로 탐욕적인 일을 했다. 국가가 재벌과 결탁해 부정부패를 일삼으면 존재 자체가 의미 없어지는 일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이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해야 한다. 국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이명박은 국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었다. 한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는 이는 100명, 1000명도 할 수 있다. 대구·경북 사람들이 직접 낙동강에 가서 강물이 썩고 있는 현장을 본다면,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다. 썩은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박 대통령, 남은 기간이라도 정신 차리길"

▲ 법일 스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과 박근혜 대통령의 환경정책을 '탐욕'이라 말했다. 몇 사람만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강과 산을 파괴하고 있다는 거다. 그는 "이명박근혜의 탐욕에 생명이 줄줄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정대희

- 박근혜 정권의 환경정책을 평가한다면.
"이명박은 강을 파괴하고 박근혜는 산을 파괴하고 있다. 닮은꼴이다. 강과 상을 파괴하는 것은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다. 모든 생명은 톱니바퀴와 같이 연결돼 있다. 산과 강을 개발해 돈벌이 대상으로 삼으면, 결국엔 그 피해가 우리에게 돌아온다. 기상이변이 그렇다. 문제는 이런 악순환이 우리 시대에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명박근혜'의 탐욕 때문에 사람이,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생명이 줄줄이 죽어가고 있다. 스님들은 화장터 자주 간다. 무상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육신이 불에 타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죽을 때 관에 돈다발 싸가지고 가는 게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박근혜에게 4대강 재자연화를 말해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겠으나 남아 있는 기간 동안이라도 자비로운 대통령이 돼라."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문수스님이 소신공양했다. 한국 사회에서 환경문제로 종교인이 몸을 던진 경우는 이게 유일하다. 우리 사회에 '정의'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 일이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정의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수경스님이 우리 사회에 던진 '생명의 담론' 역시 이어받을 정신이다. 

불교는 생명에 대한 종교다. 인간만 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기에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회충이라도 평화롭게 죽을 때까지 살 권리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불교환경연대가 해야 할 일이다. 그 일을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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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06 [13:11]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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