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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홀딩스 고발기사는 왜 '사라졌을까?'

홍보기사로 밀어내는 언론, 광고받고 기사 내리라는 언론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9/06 [13:40]

IDS홀딩스 고발기사는 왜 '사라졌을까?'

홍보기사로 밀어내는 언론, 광고받고 기사 내리라는 언론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9/06 [13:40]

사기·유사수신행위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IDS홀딩스의 김성훈 대표. 검찰은 지난 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 IFC빌딩에 위치한 IDS홀딩스의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장부 등의 주요 서류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은 구속의 직전 단계로 IDS홀딩스는 사실상 사기·유사수신행위를 저지른 '폰지사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은 5일 서울지방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 유사수신행위 IDS홀딩스 대표 김성훈 구속

 

 5일 사기 등으로 대표가 구속된 IDS홀딩스를 띄워주는 1일 홍보 기사들...

 

그런데 IDS홀딩스의 홍보기사를 작성하고 고발기사를 삭제하는 등의 언론 행태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언론인은 IDS홀딩스와 모종의 관계를 갖고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사에 기사를 내릴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광고 받을 수 있게 다리 놓아주겠다"

 

IDS홀딩스를 지속적으로 취재·고발해 온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지난 5월 경 수상한 전화를 받았다. 한 언론사의 편집국장이 IDS홀딩스 관련 건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전화였다. 수차례 걸려오는 전화에 백은종 대표는 자사 소속 기자를 내보냈다.

 

'서울의소리' 기자 앞에 나타난 인물은 바로 시사주간 김 모 편집국장이었다. 김 모 국장은 아시아경제·일요서울을 거친 언론인이다. 김 모 국장은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 IDS홀딩스 관련 영상을 삭제하면 광고를 받을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모 편집국장이 삭제해줄 것을 요청한 IDS홀딩스 관련 서울의소리 동영상. 

 

'서울의소리' 기자가 IDS홀딩스와 무슨 관계냐고 묻자 김 모 국장은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 지인이 코리아헤럴드 기자였는데 IDS홀딩스에서 일하고 있어 면을 세우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소리' 기자는 우리는 그런 광고하는 언론사가 아니라며 거절했고, 이후 백은종 대표는 직접 김 모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사기업체의 돈을 받고 광고해주는 그런 언론사가 아니다"고 거절했다.

 

백은종 대표는 미디어스와 전화통화에서 "포털 인물정보에까지 등재돼 있고, SNS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유력언론인이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행태는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DS홀딩스 대하는 언론행태

 

사실 IDS홀딩스는 대규모 사기·유사수신행위 혐의로 인해 언론의 관심은 당연한 상황이다. 피해 금액이 1조원에서 일각에서는 2조원에 달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전형적인 대규모 '폰지사기'로 볼 수 있는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IDS홀딩스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언론보도 행태에서 찾을 수 있었다.

 

▲IDS홀딩스 보도행태. (사진=네이버 검색화면 캡처)

 

IDS홀딩스의 폰지사기 의혹에 대해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언론사들이 취재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사들의 기사는 삭제됐고 고발기사가 유지되고 있는 언론사들조차 홍보기사를 작성하며 이를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16일 서울파이낸스는 IDS홀딩스와 관련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을 기사로 실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2시간여 만에 사라졌다. 사실에 어긋나거나, 문제가 될 만한 부분도 없는데 기사는 순식간에 포털에서 사라졌다는 증언이 있다.

 

뉴스1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 뉴스1은 수차례에 걸쳐 IDS홀딩스를 집중 취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블로그·카페 등에 뉴스1의 기사 링크가 걸려있지만,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삭제된 기사'라는 메시지만 보일 뿐이다.

 

IDS홀딩스 고발기사가 '살아있는' 언론사의 경우에도 관련 홍보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IDS홀딩스 고발기사를 게재했던 한국경제, 일요신문 등은 현재는 해당 업체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반면 조선일보, 머니S, 뉴스토마토, 뉴스핌은 고발기사를 작성했지만 이후 홍보기사를 작성하고 있지는 않았다.

 

취재기자까지 폭행

 

IDS홀딩스는 자신들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1의 삭제된 기사들이 수록된 한 블로그를 찾을 수 있었다. 삭제된 기사는 '사기혐의 회사대표 투자설명회…취재기자에 폭행 후 밤길 조심 협박'이라는 기사다.

 

▲블로그·카페 등에 연결된 뉴스1 기사 링크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뜬다. 주소가 변경됐거나 언론사의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라고 한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블로그에 수록된 기사에 따르면 IDS홀딩스를 취재하던 뉴스1 소속 기자는 제보를 받고 IDS홀딩스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 투자설명회를 듣고 있던 중 IDS홀딩스 직원 한 명이 다가와 얼굴을 살피고 "여기 기자가 있다"고 소리를 치자, IDS홀딩스의 직원들이 해당 기자를 둘러싸고 지갑을 빼앗았다.

 

IDS홀딩스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더 모여들어 "야 XX야 죽고 싶냐. 너네 가족들도 다 알아", "밤길 조심해라 이 XX야", "여자친구도 알고 있으니 몸조심하라고 해라" 등의 욕설과 협박을 했다. IDS홀딩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해당 기자의 멱살을 잡고 어깨를 밀치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IDS홀딩스 측은 기자가 허락 없이 들어와 회사의 사업 비밀을 몰래 동영상으로 남겼다며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DS홀딩스의 한 직원은 기자가 행사장에 무단침입을 했으니 현행범으로 체포해 달라고 몽니를 부리기도 했고, 기자의 휴대폰에 담긴 녹취와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기자는 이를 생생하게 기사화했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미디어스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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