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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물, 바로 마시면 죽는 '독극물'
4대강 사업은 이명박의 사기극...청문회 열어야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09/10 [09:48]
4대강 사업, 그 뒤 5년. 멀쩡했던 강이 죽고 있습니다. 1000만 명 식수원인 낙동강 죽은 물고기 뱃속에 기생충이 가득합니다. 비단결 금강 썩은 펄 속에 시궁창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립니다. 혈세 22조원을 들인 사업의 기막힌 진실. '4대강 청문회'가 열리도록 '좋은기사 원고료 주기'와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이번 탐사보도는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불교환경연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4대강 특별취재팀의 활동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낙동강 달성보 하류 3km 지점 박석진교 일대에 녹조가 창궐해 강 전체를 뒤 덮고 있다. ⓒ 이희훈


4대강이 '물그릇'이 아니라 '독극물'로 변했다. 이명박 정부는 '물그릇'을 크게 만들면, 물이 깨끗해진다는 '물그릇 론'을 내세워 4대강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낙동강은 물그릇을 11배 키우고 4조 원을 들여 BOD 95%, 총인 90% 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정부의 말대로라면, 4대강 물을 안심하고 그냥 마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4대강 물은 바로 마시면 죽는 '독극물'이 됐다.

4대강에 창궐한 독성물질

 

▲ 금강엔 독이 가득하다. 녹조는 독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들어있다. 그 독이 금강을 점령했다.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강은 강이 아니다. 늪이다. 악취가 풍긴다. 금강이 쑥대밭 됐다. '젖과 꿀이 흐르는 4대강을 만들겠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 '4대강 청문회' 열자. ⓒ 정대희


4대강에 창궐한 녹조는 남조류다.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성물질을 분비한다. 만약 이 물을 마시면 급성 간 중독이 일어나면서 두통, 열, 설사, 복통, 구토, 매스꺼움, 그리고 시력이 흐려지고 근육에 힘이 빠진다. 피부에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고 미량을 장기적 복용할 경우 만성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을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기록을 보면, 녹조 물을 먹고 가축과 물새들이 떼죽음 당한 일이 수두룩하다. 중국과 브라질에서는 사람까지 사망한 기록도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생체실험결과를 토대로 음용수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1ppb(0.001ppm) 이하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의 신슈대학교가 대한하천학회와 협력으로 측정한 4대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이렇다.

'영산강(영산) 196ppb, 금강(고마나루) 310ppb, 한강(가양) 386ppb, 낙동강(달성) 434ppb'

WHO 기준보다 최대 434배 높다. 기록적인 수치다. 결과에 놀라 수치를 검정하느라 다른 두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교차 확인을 했는데도 이렇다. 이런 물은 개, 돼지도 먹어서는 안 된다. 

녹조를 가라앉히기 위해 황토나 약품을 뿌려도 소용없다. 눈에 보이지 않게 될 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조류는 죽으면서 세포 안에 있던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을 내뿜는다. 마이크로시스틴의 반감기는 두 달 내지 석 달이다. 남조류가 없어진다고 독소가 없어지는 게 아니란 말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에선 남조류 녹조가 번성한 물은 아예 상수원수로 부적합하다고 판정한다. 물고기도 잡지 못하게 하고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하게 한다. 물고기와 농작물에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례가 그렇다.

미국 오하이오 주 인구 50만의 톨레도 시는 '미국 5대호' 중의 하나인 이리(Erie)호에서 취수를 한다. 한때 이곳 취수원 인근에 남조류 녹조가 발생했다. 톨레도 시는 즉각 시민들에게 수돗물 음용 금지령을 내리고 식당들도 문을 닫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톨레도 시는 끓여먹지도 말고 양치질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겐 목욕도 자제하라고 안내했다. 필요한 물은 시가 생수를 공급해 대처했다. 

최근 미시간 주의 플린트(Flint)시에서도 수돗물 오염사건이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구호금을 풀었다. 연방시상관리청도 구호에 나섰다. 수돗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미국 5대호'의 하나인 휴론(Horon)호에서 끌어오던 것을 인근 플린트 강으로 상수원을 옮겼는데, 이 물을 마신 어린이들의 혈액에서 납 농도가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와서다. 오바마 정부는 즉각 수돗물을 차단하고 생수를 공급했다. 

나는 단언컨대, 4대강 사업 후 우리나라의 식수원 중 이리호와 플린트 강처럼 깨끗한 물을 본 적이 없다. 

녹조를 해결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4대강에 세운 16개 댐(정부는 '보'라 부르는)의 수문을 열어 물을 흐르게 하는 거다. 강변에 산더미로 쌓아둔 모래도 강에 되돌려줘야 한다. 한강의 신곡 수중보 상류에 창궐하던 녹조가 하류엔 사라진 이유를 알면, 수문 개방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정부는 알고 있다. 물이 흘러야 녹조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얼마 전 낙동강과 금강에 녹조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찔끔 방류'를 한 게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찔끔 방류'는 오히려 녹조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당연한 일이다. '찔끔 방류'는 물이 교란돼 강바닥의 퇴적물이 떠올라 오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큰 비가 온 후 댐에 녹조가 잘 피는 것과 같은 이유다.

영주 댐이 그렇다.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크게 해서 물을 깨끗하게 만든다고 하더니 이번엔 낙동강의 수질 개선용으로 쓴다고 한다.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리일까? 영주 댐을 짓자마자 깨끗하던 강에 녹조가 끼었다. 녹조 물로 녹조를 희석시킨다는 말인가? 아무 쓸데없는 영주 댐은 철거해야 해야 한다.

MB 사기극, 전문가도 '주연'

 

▲ '낙동강지킴이' 정수근 시민기자와 '금강지킴이' 김종술 시민기자 등이 26일 오전 4대강사업 준설작업 이후 모래가 재퇴적된 낙동강 구미보 하류 감천 합수부에서 '곡학아세 4대강 일등공신들 - 인하대교수 심명필, 이화여대교수 박석순, 경원대교수 차윤정, 위스콘신대교수 박재광 행복하십니까?'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이희훈


MB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가뭄과 홍수를 해결한다고 했다. 그동안 두 번의 큰 가뭄이 발생했으나 4대강에 모아둔 대형 '물그릇'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가져가 충남지역이 가물 때 사용하겠다는 말도 거짓이다. 

금강을 흐르는 물과 백제 댐에 모아놓은 물은 다르다. 해갈에 사용한 물은 백제 댐 아래에서 취수한거다.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댐 효과가 아니란 거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댐은 모두 일정하게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홍수를 막으려 홍수피해지역의 상류에 댐을 짓는 것은 흔한 방법이다. 하류에 댐을 지어 수위를 올려놓고 홍수 피해를 막는다는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본다. 

4대강 주변의 수많은 농지들도 물에 잠겨 수해 피해를 입었다. 피해농가 일부는 정부와 법정다툼 끝에 승소해 국가 배상을 받았다. 낙동강에는 총 10개가 넘는 댐이 줄줄이 세워져 있다. 큰 홍수가 났을 때 수문 조작을 잘못 하거나 실패하면 도미노 붕괴현상이 일어나 대형 재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4대강 사업 예산 22조 원 중 건설기계임대료 9조 원이 건설회사의 부당 이익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6조 원의 사업을 22조 원으로 부풀렸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하청업체 직원이 '4대강사업 비리 증언대회'에서 한 증언에 의하면 공사비를 지급 받으면, 다음 날 상당한 액수의 돈을 현금으로 원청 업자에게 돌려줘야 했다고 한다. 기막힌 일이다. 우리나라 건설공사는 국토부가 정한 설계비용의 55% 수준에서 낙찰되는 게 보통이다. 설계비용이 턱없이 높게 책정되지 않고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 이미 대기업 건설사의 담합 사실은 밝혀졌다.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로 이뤄낸 사업. 비리가 어디 이뿐일까?

MB 사기극에는 전문가들의 곡학아세도 한몫했다. 환경영향평가서를 두 달 만에 작성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거짓과 허위로 이룬 성과다. 최신 모델 EFDC(Environmental Fluid Dynamics Code)로 수질을 예측했다고 했으나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 모델을 기획한 미국 환경청은 2년을 연구해야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법정에 서서 4대강 사업을 하면 물이 깨끗해지고 녹조가 줄어든다고 증언했으나 그 결과는 어떤가. 녹조에, 큰빗이끼벌레에, 붉은 깔따구까지...강이 썩고 있다. 

지구반대편 이탈리아에서 지진 예측을 잘못한 전문가들이 7년 형을 선고 받은 적이 있다. 돈을 받고 고의로 엉터리 예측을 한 것이 아니고 예측을 게을리 해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우리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를 꾸렸다. 4대강 사업에 책임이 있는 총리실이 주관하고 사업을 이끈 국토부와 환경부, 수자원공사가 자료를 모으고 평가했다. 최종 보고서도 이들 기관들의 검토를 거쳐 발표했다. 결과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4대강 사업 후에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BOD와 식물플랑크톤(녹조)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스로 면죄부를 준거다. 하지만 보고서를 읽어보면 본보고서의 내용과 결론이 다른 데가 많다.  

4대강, 식수원서 독극물로... 청문회 열어야

▲ 온통 시커먼 펄로 뒤덮인 금강에서 발견돼 우리를 놀라게 했던 붉은색 실지렁이가 26일 낙동강에서도 발견됐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수질등급 4급수 지표종입니다. 'MB 유충'들이 1300만 식수원 낙동강에서도 발견됐습니다. 금강에서 발견된 실지렁이가 낙동강에서도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4대강 특별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녹조에 이어 실지렁이까지...식수원 낙동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 정대희


식수원이 독극물로 변했다. 댐을 만들고 수문을 열지 않는 이들 때문이다. 국민들이 먹는 물을 독극물로 바꾼 이들의 행위는 범죄다. 마땅히 조사하고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 길은 '4대강 청문회'를 여는 거다. 

새로 구성된 국회가 해야 한다. 4대강 청문회를 열어 낱낱이 조사해 공과를 가려 상벌을 하고 국민들에게 생명의 강을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만 4대강을 바라볼 때마다 속이 타는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

 

김정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대한하천학회 명예회장)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와 공동으로 '4대강 청문회를 열자' 탐사보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좋은 기사 원고료주기'로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 목표액 3000만원이 달성되면 지난 10년간 1000개의 댐을 허문 미국으로 날아가 4대강의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4대강 청문회 서명운동에도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국회에 청원해서 강을 망친 사람들을 심판하기 위한 청문회가 개최되도록 촉구하겠다.  ☞'4대강 청문회' 10만 서명운동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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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10 [09:48]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맹박이가 대한민국 진흙탕으로 만들어... 서울마포 17/05/31 [03:3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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