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차 핵실험을 놓고, 박근혜가 "김정은의 정신상태가 통제불능"이라 말하는 등 북한의 잇딴 도발을 미치광이 행동으로 보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배경에는 '생존을 위한 매우 이성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뉴욕 타임즈의 분석 보도가 나왔다.
정치 전문가인 데니 로이도 "'미치광이 국가'나 '무모한 공격' 등 북한에 붙은 꼬리표가 자국 이익을 지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으로 북한의 행동을 설명했다. 호전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무장해 적들에게 미치광이로 비침으로써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가고자 한다는 논리다.
뉴욕 타임즈는 "잔혹성과 냉정한 계산은 상호 배타적인 개념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의 몰락 등을 목도한 북한이 미군 기지와 남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줘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핵개발 프로그램을 미국의 침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제재 넘어 북한과의 협상을 모색하라'고 거듭 충고
뉴욕타임스는 9일에도 사설을 통해 북한과의 협상을 모색하라고 거듭 충고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맞서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새로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낙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 타임즈는 "지난 7월 8일 한.미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며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이 결정은 미국과 중국 간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현실적인 목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지 전체 프로그램 포기가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자들은 가속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긴급한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지인 월스트리트저널도 10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뻔한 말”이라고 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 제재’ 발언을 깎아내렸다. 통과의례에 불과한 언행에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과거 경험으로 보아 대북 제재 관련한 중국의 실질적인 협조도 기대할 수 없다며, 미국이 ‘북한제재법’ 내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활용,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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