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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탄저병 비상… 순록 25만 마리 도살키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9/30 [14:54]

시베리아에 탄저병 비상… 순록 25만 마리 도살키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9/30 [14:54]

뉴시스에 따르면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최근 시베리아 지역에서 순록의 탄저병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늘면서 러시아 당국이 이 지역에서 사육하는 순록 100여 만 마리 중 25%를 도살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베리아의 순록 25만 마리가 도살된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최근 시베리아 지역에서 순록의 탄저병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사례들이 늘면서 시베리아에서 사육하는 순록 100여 만 마리 중 25%를 도살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가디언> 


시베리아 서부 극지방인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주민들은 70여 만 마리의 순록을 사육하고 있다. 이중 30여 만 마리는 야말 반도에 몰려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처럼 높은 밀도로 사육되는 순록들이 탄저병 확산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탄저병이 지구촌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드리트리 코빌킨(Dmitry Kobylkin) 지사는 9월 말까지 순록 25만 마리를 도살할 것을 요청했다. 순록의 도살은 전통적으로 11~12월에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탄저병 발생 건이 늘어나면서 순록의 도살 계획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 당국은 수십 년 전 탄저병으로 죽은 순록의 사체들이 기후 온난화로 해동되면서 탄저균을 노출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말로네네츠 지역에서는 최근 순록 2350마리 이상이 탄저균에 감염돼 사망했다. 

1941년 이후 처음 다시 발생하기 시작한 탄저병으로 최근에는 12살 먹은 소년이 사망했다. 이 소년은 탄저균에 감염된 사슴 고기를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40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유목민 72명이 탄저균에 감염돼 야말로네네츠의 주도인 살레하르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 가축‧식물 방역청의 니콜라이 블라소프 부청장은 야말반도의 순록의 수는 위험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만 마리가 적정선인 이 지역에서 30만 마리의 순록이 먹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순록들이 목초지를 훼손하면서 생태계도 황폐해지고 있다. 블라소프 부청장은 순록들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남부 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는 52만3000여명의 주민들이 75만300여 ㎢ 지역에서 유목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인류학자인 올가 무라슈코(Olga Murashko)는 대규모 순록 도살은 이곳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야말과 기단반도(Gydan peninsula) 지역의 수많은 유목민들은 그들의 생계수단을 잃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라슈코는 순록의 수를 줄이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라는 당국의 요구는 최근 이 지역에서 늘고 있는 가스 개발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야말로네네츠 자치구는 천연가스와 원유가 대량으로 묻혀 있는 지역이다. 

야말로네네츠는 서 시베리아 우랄산맥 동쪽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다. 남부의 삼림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4분의 3 정도가 툰드라로 덮여 있다. 우렝고이와 메드베시예 등지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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