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기업들, 생존권 보장 요구하며 100일 철야농성 돌입

금강산 관광 사업 등에 참여한 1146개 기업들 "보상 한 푼도 못받아…정부, 대책 마련하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0/05 [08:30]

남북경협기업인들이 ‘10·4선언’ 9주년인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남북경협기업인은 이날 정부의 5·24 조치와 개성공단 폐쇄에 항의하기 위해 상복을 연상하게 하는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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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의해 하루아침에 사업이 중단된 뒤 수백억원을 투자한 기업도 정부로부터 단 한 푼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평화와 남북교류의 상징이었던 경협기업인들이 ‘대북 퍼주기’를 했다며 주변의 냉대와 멸시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9년이며, 5·24조치로 인해 남북교류가 막힌지 7년”이라면서 “남북경협기업들은 경영상의 이유가 아닌 정부정책에 의해 하루 아침에 사업이 중단된 후 수십~수백억을 투자한 기업도 정부로부터 단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남북경협기업들은 “남북경협기업인들은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서만 남북경협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남북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남북관계가 얼어붙자 정부는 스스로 공언한 ‘정경분리’ 윈칙을 저버리고 남북경협기업인들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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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기업은 1988년부터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 조치’가 취해지기까지 금강산 관광 등 각종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다. 개성공단 기업을 제외하면 1146개사에 달한다.

남북경협기업은 정부가 지난 2월 개성공단을 전면중단한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을 위한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하면서도 9년을 기다려온 기존 남북경협기업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이후 부족하나마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아닌, 9년여를 참고 기다려온 수많은 남북경협기업인들의 박탈감은 더욱 크다”면서 “투자한 돈과 자산을 날려버린 것은 기본이며, 가정이 파탄 나고 질병으로 몸져눕는 기업인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은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뒤 청와대까지 행진을 했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남북경협기업 생존권 보장 및 남북관계 개선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00일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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