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가 바로 LA 코리아타운의 학위위조공장으로 알려진 한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은 학위를 줄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 최씨는 이 대학이 학위위조공장으로 알려진 때문인지 국내교수 등의 학벌내역을 등재하는 사이트에는 또 다른 대학을 기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으로 신내림을 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폭로된 가운데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사실상 확인된 최순실이 학력을 위조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88년 최순실은 엉뚱하게도 대구의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조교수로 채용됐다. 조교수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해당전공의 석사학위가 필요하지만, 놀랍게도 최순실은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었기 때문에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최씨는 미국에서 유아교육관련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LA의 퍼시픽웨스턴대에서 논문을 썼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 퍼시픽웨스턴대는 돈만 주면 학위를 딸 수 있는 이른바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것이다. 지난 2007년 신정아의 예일대 박사학위 위조논란이 일면서 한국은 학력위조자 색출 붐이 일었었다. 누가 학위를 위조했다는 제보가 쏟아지면서 대학교수, 정치인들의 학위위조가 속속 밝혀졌고, 결국 스스로 학위를 위조했다며 ‘자수’하는 행렬이 줄을 이었었다.
석사학위 취득 주장 퍼시픽웨스턴대학 폐교
이에 따라 언론의 학위검증이 시작됐고 그 결과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중 최소 234건이 비인가대학의 위조학위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에서 위조학위 1위 대학은 버나딘대학으로 60건을 기록했고 아메리칸월드대학이 39건으로 2위의 ‘영예’를 안았다.
최씨는 바로 이 미인가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2007년 학력위조자 색출돌풍이 일자 학위를 받은 대학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대학 학위증 버젓이 사무실에 전시해 현혹
그렇다면 최씨가 과연 이 학교에서 학사에서 박사까지 모두 마치고 논문까지 써내서 박사학위를 받았을까하는 대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허위라는 정황이 한둘이 아니다. 한마디로 학력위조다.
SAT시험을 주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칼리지보드, 칼리지보드는 이 학교 학생수가 약 50명, 교직원이 약 30명이며 학생들은 아시안이 6%, 캘리포니아주 외에서 온 학생이 88%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칼리지보드는 물론 교육부 확인결과 이 학교에 인가된 정규교육코스는 모두 15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계, 마케팅 등의 학사학위과정 6개, 회계학과 미용관리학, 재정학 석사학위과정 8개, 경영학 박사학위과정 1개 등이다. 눈을 씻고 봐도 유아교육은 없는 것이다.
도일시기에 미국 독일서 석 박사 학위 취득
최씨의 학력위조는 이뿐만이 아니다. 단국대 정식학생이 아닌 청강생이었던 사실이 밝혀졌지만 자신을 독일유학생으로 선전했다. 과거 ‘여성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공부를 한 뒤 1986년 서울에서 유치원을 열었다고 주장했었다. 동일시기에 미국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도 따고, 독일에서도 공부하고, 서울에서 유치원도 경영한 셈이다.
최씨가 퍼시픽스테이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이 학교로 관심이 집중됐고 뜻하지 않게도 한국 건국대학교가 학력위조공장을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학교를 조사한 결과 건국대학교가 지난 1988년 이 대학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고 현재까지 약 30년 가까이 이 학교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대 운영 PSU실체는 흡사 유치원 규모수준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은 퍼시픽스테이츠대학의 캠퍼스를 옮겼다며 이 학교 총장이라는 안희영씨 등과 함께 자랑스럽게 기념사진까지 찍고 보도자료를 돌리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학교는 비록 미국교육부 인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유치원보다도 못한 시설의 학교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한해 학비는 캘리포니아거주자는 1만8천여달러, 미국 내 타주와 외국학생은 2만5천여달러였다.
명색이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이 이 돈을 벌려고 차마 학교라고 말하기도 조차 부끄러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학교가 사실상 미국에서 한국인이나 외국인들을 상대로 학위장사를 하는 셈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김경희 이사장이 그동안 학교부지 매도 등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언론에 오르내린 일을 생각하면 그런 일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지적이다.
퍼시픽스테이츠대학은 1516 사우스 웨스턴애비뉴 2층 건물을 지나 2013년 2월 118만달러에 매도했고, 2982 웨스트 15 스트릿 주택은 지난해 10월 66만5천달러, 2275 사우스캠브릿지스트릿은 2013년 8만달러, 2265 사우스캠브릿지스트릿은 2012년말 33만달러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학위까지 주는 대학이 소유했던 부동산이 모두 합쳐 2백만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것으로도 이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명문사립대학 위상 찾으려면 PSU에서 손 떼야
최순실씨가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한복판의 학위위조공장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숨소리 빼고는 몽땅 거짓말’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건국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명문사립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엉터리대학의 운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다. 이번 최순실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건국대학교 산하의 LA 퍼시픽스테이츠 대학의 실체는 다름 아닌 가짜 학위를 돈 주고 사고파는 유령대학이나 흡사하다는 것이다.
선데이 저널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http://sundayjournalusa.com/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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