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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사진
검찰, 그리고 박근혜 일당의 불온한 의도를 단 한 방의 사진으로 드러냈다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11/09 [23:09]

# 조선일보 객원 사진기자가 특종을 했다. 

 

 

우병우가 조사실에 들어서는 순간 수사검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모습, 

조사받는 우병우가 팔짱을 끼고, 수사하는 검사들이 비굴하게 웃는 모습 등을 찍었다. 

 

이 사진이 왜 대단하냐면, 

'박근혜게이트'라는 헌법유린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의도를 적나라하게 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검찰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누군가 짜놓은 프레임에 맞춰 사건을 조작해 낼 것”이라는 의혹이, 의혹이 아니라 사실임을 강력히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 검찰에서 한 번이라도 조사를 받은 사람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몇 시간씩이고 엉덩이에 쥐가 날 정도로 취조를 받아야 하고 불법적인 밤샘 수사도 받는다. 

 

팔짱은커녕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불가능하다. 

나는 그렇게까지 당하지는 않았지만 모멸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검찰청에 다녀와서, 단순히 그 모멸감 때문에 자살하기도 하지 않는가. 

  

# 언론학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캐나다의 미디어학자 마셜 맥루한은 ‘뜨거운 미디어’ ‘차가운 미디어’라는 난해한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나는, 미디어 자체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어 뉴스 수용자가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매체를 ‘뜨거운 미디어’, 그 반대의 경우가 ‘차가운 미디어’라고 이해하고 있다. 

 

조선일보 객원기자의 우병우 사진은 수백 건의 기사들로도 알 수 없는 검찰, 그리고 박근혜 일당의 불온한 의도를 단 한 방의 사진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뜨거운 미디어’의 전형이다. 

# 사진이야말로 ‘뜨거운 미디어’ 임을 과시한 사례가 흔치는 않지만 적지도 않다. 

 

로버트 카파의 ‘공화파 병사의 죽음’이 그렇고 케빈 카터의 ‘수단의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가 그렇다. 

 

 

 

이들 사진이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자의 집요하고도 끈질긴 취재의지에서 수확되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아서다(If your photograph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라고 말했는데, 듣자하니 조선일보 객원기자는 충분히 다가가지 않고서도 특종을 했다.

 

집념과 함께 아이디어, 극도로 발전한 카메라 성능에 힘입은 바 크다. 

# 조선일보가 판을 주도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지만 특종의 가치마저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다른 ‘올바른’ 매체들의 분발을 촉구할 뿐이다. 


# 더민주당은 ‘박근혜 퇴진’ 요구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특검 도입에는 전력 투구해야 한다. 

 

지금 검찰이 온통 분탕질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이러다간 나중에 특검이 도입돼도 별 할 일이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강기석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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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09 [23:09]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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