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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이 퇴보하면 국운은 반드시 기울기 마련이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충격에 휩싸인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의 언론이 각성하고 바로 설 때

백은종 편집인 | 기사입력 2016/11/16 [00:33]

저널리즘이 퇴보하면 국운은 반드시 기울기 마련이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충격에 휩싸인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의 언론이 각성하고 바로 설 때

백은종 편집인 | 입력 : 2016/11/16 [00:33]

작금 난파직전인 박근혜호의 침몰을 경쟁적으로 가속화 시키는 보수 언론과 방송들의 모습에 실소만이 쏟아져 나올 뿐이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박근혜 정권에 대한 가벼운 쓴 소리조차 종북으로 몰아세우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그러고 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모두가 종북인 셈이다. 실소가 터져 나오지 않고서는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

 

▲ 노태우 정부의 안전기획부는 최태민의 가계도를 만들기도 했다. (TV조선 동영상 갈무리)

 

충격의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여왕과 마법사가 결합한 신정국가라고 외신들이 대한민국을 비웃는 지경에 이르렀다.

 

불미스러운 과거를 품은 박근혜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도록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언론들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야 앞 다투어 최태민-박근혜의 과거를 샅샅이 보도하기 시작 하였으나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2012년 대선 당시 이미 공개되어 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작성해 박정희에게 보고한 ‘최태민 비리 자료. 79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보고서’에 적시되어 있는 일제순사출신 사이비 교주 최태민과 박근혜와의 부적절한 관계, 그리고 박근혜가 당선되면 그 관계가 대한민국의 국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대부분 언론들도 이미 알고 있던 부분이었다.

 

오히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측에 의해 박근혜의 과거사가 크게 거론되었던바 있었으나 정작 박근혜가 새누리당 후보가 된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이 같은 전력에 대해 언론들이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

 

18대 대선 당시 서울의 소리는 미주한인신문 선데이 저널의 2012년 7월 15일자 발행된 김종필 씨의 말을 인용한 "최태민의 자식까지 있는 애가 무슨 정치냐"는 등의 박근혜 의혹을 검증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기사를 전제 했다가 그해 8월 박근혜 후보에게 직접 고소를 당했다. 

 

  2012년 8월 대선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서울의 소리를 직접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기사

 

그 뒤로 모든 언론이 재갈이 채워진 듯 입을 다물었다. 그야말로 무서워서. 유력 언론조차도 박근령 박지만이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보낸 우리언니가 남자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니 구해달라([박근혜 검증(2)] 오죽하면 형제들이 ‘언니를 구해달라’고 탄원까지)는 탄원서가 있는데도 애써 검증을 외면했다.

 

하물며 김계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참다못한 박정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그놈이 말이야, 근혜를 홀려가지고 내가 혼을 좀 내줬지. 그년(박근혜)이 그놈한테 홀려 도무지 시집가려고 해야 말이지, 그러니 내가 어떻게 재혼할 수 있겠나!”

대선검증(1탄)]대선출마를 선언한 박근혜의 의혹들

 

만일 언론들이 2012년 대선후보 검증 때, 박근혜와 최태민 일가에 관한 진실들을 국민들에게 알렸더라면 과연 이런 사태까지 왔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은 기정사실화 되었다지만 최씨 일가의 영향력에 대해, 그리고 박근혜가 그 일가에 매우 의존적이었다는 것을 여당 실세들이 다 알고 있었던바 취재기자들 또한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알면서도 두려움에 외면한 언론들은 반성해야 마땅할 것이다.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으니 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알면서도 눈감은 죄, 그로 인해 국민들은 명품 프라다 신발을 신고 출두하는 최순실을 보며 큰 절망에 빠져야만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수많은 언론인들이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그들은 부패한 정권과 범죄자들에 대항해 가장 소중한 목숨으로 맞선 것이다. 이렇듯 진정한 언론인이라면 목숨으로 저널리즘을 사수할 수 있어야 한다. 저널리즘은 거짓으로 가득 찬 암흑 속에 갇혀 있는 민중을 인도할 수 있는 유일한 등대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이 죽으면 국가도 그 운을 다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모두가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충격에 휩싸인 지금이 바로 대한민국의 언론이 각성하고 바로 설 때이다. 때는 이미 늦었다하더라도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저널리즘을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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