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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피니언 리더1386명, "박근혜 뽑은 잘못 반성합니다"

새누리 대구시당 부위원장, 전 경북대 총장, 전 영남일보 사장,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등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12/06 [16:29]

대구 오피니언 리더1386명, "박근혜 뽑은 잘못 반성합니다"

새누리 대구시당 부위원장, 전 경북대 총장, 전 영남일보 사장,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등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2/06 [16:29]
“못난 대통령을 뽑아 미안합니다.”
 
6일 오전 11시 대구시의회. 백발의 류진춘 경북대 명예교수가 “반성한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옆에 있던 최백영 대구시의회 전 의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조정 변호사 등 20여명도 고개를 숙였다. 이날 대구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박근혜를 지지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6일 대구시의회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ㆍ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대구가 쓰는 반성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계ㆍ언론계ㆍ종교계ㆍ정계를 비롯한 대구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380명이 동참하는 반성문을 대표단이 발표했다. 반성문 낭독을 마친 대표단이 거듭 머리를 숙여 반성을 표하고 있다. ©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진보 보수를 망라한 대구의 각계 각층 인사 1386명이 모인 '(가칭)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못난 대통령(박근혜)을 뽑아 미안하다”는 내용의 집단 반성문을 발표했다. 박근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서명을 받은 반성문에는 학계 56명, 언론계 16명, 종교계 37명, 정계 19명, 의약계 34명, 법조계 4명, 문화예술계 247명, 시민사회계 19명, 경제계 341명 등 모두 1386명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는 김형기(64) 경북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성문에서 “우리 대구 사람들은 절대적 지지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오만하고 불통했으며,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초래했고, 헌정 질서를 파괴했으며, 국가의 품격을 추락시켰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정희 딸이라고 그를 지지한 걸 반성하고, 감성의 눈으로 그를 동정한 걸 반성하고, 그의 실상은 모른 채 허상을 좇아 맹신한 걸 반성한다. 아울러 우리는 근 30년 동안 무조건 특정 정당만 밀어서 지역 정치판을 일당 독무대로 만든 걸 반성하고, 못난 대통령이 태어나도록 산파 노릇을 한 걸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제 우리 대구 시민은 지난 반세기의 ‘상처뿐인 영광’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시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대구를 정치적 다양성과 문화적 개방성이 있는 진취적 도시로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분투하고자 한다. 강자 독식의 대한민국을 만인 공생의 대한민국으로 개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반성문에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다양한 성향을 가진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많이 서명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맡은 강주열 하늘살리기본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순천 대구시의회 전 부의장, 박천석 전 경북대 총장,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김상태 전 영남일보 사장, 양정봉 대구경북언론인클럽 회장, 허노목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형기 교수는 “대구는 일당 독점 체제에 의한 정치적 획일성으로 정치의 질이 떨어지고 도시의 활력이 없다. 그 결과가 박근혜를 낳은 것이다. 이제는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문화에서 벗어나 문화적 개방성과 정치적 다양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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