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JTBC 뉴스룸 보도로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던 호스트바 출신 고영태의 위증 사실이 들통나면서 이날 밤 포털에서 '고영태 위증'이 실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등, SNS에서는 고영태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핵심은 고영태가 지난 10월 5일 JTBC 심수미 기자와 만나 "최순실이 탭을 끼고 다니면서 수시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고 말했으나, 7일 국조특위 청문회에서는 "최순실이 컴퓨터를 하는 건 봤는데 태블릿PC를 쓰는 것은 못 봤고, 제 생각에 최순실은 태블릿PC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증언이 위증이라는 것이다.
또 고영태는 이날 청문회에서 “JTBC 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증언 했으나, 앞서 검찰 조사에서는 기자를 만난 것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증언도 고영태가 위증을 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순실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태블릿PC를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기기 속에 저장된 위치정보가 실제 최씨의 동선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씨의 항공권 구입·출입국 내역 등을 대조해본 결과, 최씨가 2012년부터 독일과 제주도 등지를 오갔고 그때마다 이 태블릿PC가 같은 장소에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기기 속 위치정보는 위도와 경도로 표시됐는데 오차 범위가 10m 이내로 정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태는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결정적 증거인 태블릿PC를 JTBC가 입수한 경위에 대해 "JTBC가 처음에는 독일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찾았다고 했다가 최 씨의 집 관리인이 짐을 버렸다고 가르쳐준 곳에서 찾았다고 변경되더니 내 회사 책상에서 있던 것이라고 와전했다"며 JTBC에 대해 말바꾸기라며 비판했다.
이같은 고영태의 증언에 대해 8일 JTBC 뉴스룸은 문제의 태블릿PC를 더블루K 사무실의 버려진 책상에서 찾았음을 밝힌 뒤, "고 씨가 말했던 부분은 그저 외부에서 돌고 돌던 얘기지, JTBC가 한 번도 언급했던 적이 없다. 그러니까 JTBC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사실 논리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며 "그러니까 외부에서 근거 없이 제기되는 추측들을 고 씨가 모아서 국정조사장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위증을 했음을 지적했다.
이날 JTBC ‘뉴스룸’에서 심수미 기자는 고영태가 더블루K 등기이사인 사실과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가 회사의 주주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서울 강남의 더블루K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남겨진 책상 안에서 태블릿 PC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심수미 기자는 고영태가 JTBC 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얘기한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심 기자는 자신이 최근 고 씨와 이성한 전 사무총장을 식사자리에서 만나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식사 도중 고 씨가 “최씨가 태블릿PC를 끼고 다니면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심 기자는 " 충격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두 사람이 나눴던 것"이라며 "아마도 제가 그 증거물을 확보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심 기자는 “최순실이 연설문을 하도 많이 고쳐서 태블릿PC 화면이 빨갛게 보일 정도”라는 말을 고영태가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