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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는 '이재명'
"이재명은 이재명다울 때 가장 강하다."
 
이준길 미국 변호사   기사입력  2016/12/28 [21:28]

성남시는 분당을 포함한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시이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남시의 변방사또다. 그런 그가 성남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급기야 미국까지 상륙하여 교포들 사이에서 대화의 단골메뉴가 된지가 제법 되었다.

 

이시장의 인기는 얼마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의원을 위협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약간의 조정기라고 보여진다.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어느 나라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아차 하면 영영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미국에서는 지난 11월 8일 전세계가 유례 없는 관심을 보였던 대선이 마무리되었고, 뒤이어 반대시위, 재검표, 선거인단 반란 등의 혼란기를 지나 이제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이재명 시장은 블룸버그 등 외신과 인터뷰를 할 때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가 아니라 버니 샌더스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의 단 7%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나듯 우리 국민들의 강한 反트럼프 정서를 의식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시장이 한국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든 아니든, 미국의 정치 패러다임으로 볼 때 이시장은 샌더스보다는 트럼프 쪽에 훨씬 더 가깝다. 트럼프가 내건 키워드가 무엇인가? 바로 반기득권이다. 반기득권이라는 말이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후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트럼프다울 때 가장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트럼프가 표를 확장하겠다고 기성 정치인들의 흉내를 낼 때 지지자들은 빠져 나갔다. 그들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기득권을 표방한 후보가 기득권의 흉내를 낸다면 차라리 기득권의 터줏대감을 지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방사또의 돌직구...이재명은 이재명 다워야 한다.

 

 

이재명 시장이 왜 단숨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었는가? 바로 이재명이 이재명다웠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트레이드 마크는 무엇인가? 거침 없이 기득권을 비판한 반기득권 변방사또의 돌직구였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기득권은 누구였는가? 할아버지가 공화당 상원의원, 아버지가 공화당 대통령, 형이 공화당 대통령, 자신이 공화당 주지사였던 미국 최고의 정치명문가 부시 집안의 젭 부시였다.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젭 부시는 곧 공화당이었고, 공화당은 곧 젭 부시였다. 따라서 공화당의 프라이머리 경선은 젭 부시의 추대식 파티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결과는 젭 부시가 아닌 트럼프의 승리였다.

 

‘트럼프는 트럼프다울 때 가장 강하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트럼프는 기존의 모든 정치적 통념과 예상을 뒤엎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기득권의 구태의연함과 무능함을 정면 공격하며 대중의 열렬한 지지와 반대를 동시에 받으면서 대선 레이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언론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기존 정치인들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라는 틀에 갇혀 교과서적인 말만 되풀이할 때, 무너진 백인 중산층과 서민들의 상실감과 분노를 정확히 읽고 중국과 멕시코로 넘어간 그들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 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미국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오바마 행정부의 무능함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기득권의 무능함과 매너리즘을 쓸어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새롭고 강력한 리더를 바라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것은 청문회장에서 전두환에게 명패를 집어 던지며 분노했던 그의 정의로운 패기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이재명에게서 노무현의 그 정의로운 패기를 다시 보며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늘 우물쭈물 눈치만 보고 앞장 서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재명은 기득권들의 부정부패에 대해 과감하게 소신을 밝히며 앞장 서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시장의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시장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득권에 대한 돌직구가 아니라, 기성 정치인들과의 화합을 이야기하면서부터다. 그러자 심지어 이번 대선에서는 인지도를 높이고,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자 국민들은 또 한번 실망하고 마음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후 안철수 의원이 보여준 정치적 행보에 국민들이 또한 얼마나 실망했고 그에게 어떤 별명이 따라붙게 되었는지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재명 시장이 기성 정치인들과 잘 화합하며 가겠다면 그것은 곧 국민들에게 제2의 문재인, 제2의 안철수가 되겠다는 말로 들릴 것이다. 이시장이 만약 이번 대선에서는 인지도를 높이고 다음 대선을 노리겠다고 한다면 국민들은 이미 그의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다. 국민들은 헬조선에서 신음하는 보통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이재명 시장이 자신의 복지 철학을 펼치며 이번 대선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투표자들의 열망을 정확히 읽었기 때문이었다. 이시장 역시 우리 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와 열망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이재명 시장이 진정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이라면 기성 정치인들과의 싸움이나 화합에 힘쓰기보다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그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주면 된다. 그가 자신의 정치적 성공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자신의 복지정책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면, 국민들은 알아서 그와 다른 후보들 사이의 차이점을 구별해낼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200만 명이 모여 평화로운 촛불시위를 통해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것을 보며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성숙하고 현명해졌는지 모든 정치인들이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진정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정의롭고 패기 있는 리더를 찾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갈망을 이시장이 정확히 읽고 있다면, 이제는 가장 이재명다운 모습으로 그 열망에 응답해야 할 때다.

 

이준길 미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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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8 [21:28]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공감하는 기사이긴 하나 한가지만 다르게 생각합니다. 알파인 16/12/28 [22:15] 수정 삭제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나 이 시장님이 차기를 노린다는 내용은 처음 듣는듯하네요. 지지율이 빠지다가 오늘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고요, 빠진 이유는 같은 당내 세력들과 구악세력들의 이사장 개인사에 대한 집요한 비난이 많이 작용한가 같은데 이사장 본인이 차기를 애기한적은 없는거 같네요. 이시장은 당내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인터뷰함.
이재명이 고물 16/12/28 [23:00] 수정 삭제
  Yankee들 한테는 왜 다녀 왔쓸까? 지령을 봤아 온 것은 아닐까? 손학규. 김종인. 안철수.모두 다녀와서 개수작들.
맞습니다 시민 16/12/29 [08:55] 수정 삭제
  이재명은 새로운 유형의 정치인입니다. 이런 정치인을 국민들은 원했습니다...모든 난관 잘 뚫고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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