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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자들, ‘최순실 인사’ 의혹 차준영 사장 교체 요구
차준영 사장의 자진 퇴진을 촉구하며 거부 시 퇴진행동에 나서기로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12/29 [01:02]

세계일보 소속 기자 98명이 28일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일보 사장 임명권은 모회사격인 통일교 재단이 갖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기자들은 28일 결의문을 통해 “2014년 11월 비선실세 국정농단의혹(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세계일보는 안팎으로 여러 위기를 겪었다”며 “검찰수사와 세무조사 등 박근혜 정권의 탄압과 이를 빌미로 일부 불순한 내부 세력의 경영권 찬탈 시도, 기자 이탈 등 여러 사건, 사고는 세계일보 역량을 해쳤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가 지난달 공개한 정윤회 문건. 사진=세계일보

 

세계일보 기자들은 ‘정윤회 문건’ 후속 보도가 나가지 않았던 까닭을 “당시 차준영 사장과 한용걸 편집국장(현 논설위원) 등 세계일보 지휘부는 박근혜 정권의 부당한 외압에 당당히 맞서는 대신 문건취재팀의 의욕을 꺾는 소극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차 사장과 한 국장이 문건취재팀 보도와 관련한 사과 입장을 독단적으로 본지에 게재하려 했다가 취재팀의 강력 반발로 무산된 정황까지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차 사장은 최근까지 기자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답변을 하는 등 최고경영자에 대한 신임을 스스로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차준영 사장과 염호상 전 편집국장은  ‘최순실 인사’라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로 박근헤 정권의 부당한 외압에 구성원들과 손잡고 당당히 맞서는 대신 문건취재팀의 의욕을 꺾는 소극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게 기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5일 “‘정윤회 문건’ 보도로 당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이 물러난 후 현재의 세계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부국장 등 실세들은 전부 최순실의 사람들로 채워졌다”며 “이런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아직 보도가 다 이뤄지지 않은 ‘정윤회 문건’ 보도를 어떻게든 틀어막으려는 조처”라고 주장한 바 있다.

 

▲ 세계일보 1995년 11월 17일자 최순실 인터뷰.

 

세계일보가 1995년 11월 비선실세 최순실씨 인터뷰를 싣고, 최씨가 원장으로 있던 ‘민 국제영재교육연구원’ 관련 특집 기사를 실었던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세계일보 교육팀장은 차 사장이었고, ‘민 국제영재교육 연구원’ 관련 기사를 쓴 인사는 염호상 위원이었다. 

 

이번 결의문은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세계일보가 독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자성에서 비롯한, 공정 보도에 대한 다짐으로도 읽힌다. 

 

이보다 앞서 세계일보는 26일 오후 황정미 논설위원을 편집국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편집국장을 역임한 인사가 다시 편집국장을 맡는 사례는 언론계에서 이례적이다. 황 국장은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편집국장이었다. 염호상 편집국장은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세계일보 한 기자는 “그동안 몇 차례 총회를 하면 사장 불신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며 “이런 분위기를 느낀 차 사장이 편집국 위기를 잠재우려고 기습 인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편집국장 임명은 기자들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아래는 세계일보 기자들이 28일 낸 결의문 전문. 

 

2014년 11월 비선실세 국정농단의혹(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세계일보는 안팎으로 여러 위기를 겪었다. 검찰수사와 세무조사 등 박근혜 정권의 탄압과 이를 빌미로 일부 불순한 내부세력의 경영권 찬탈 시도, 기자 이탈 등 여러 사건, 사고는 세계일보 역량을 해쳤다. 이 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키를 쥔 세계일보 경영·편집 책임자들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우리들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정윤회 문건취재팀’이 추가로 준비했던 다른 권력기관의 일탈과 국정 부조리 문제 등의 후속 보도 계획도 어그러졌다. 당시 차준영 사장과 한용걸 편집국장 등 세계일보 지휘부는 정권의 부당한 외압에 구성원들과 손잡고 당당히 맞서는 대신 문건취재팀의 의욕을 꺾는 소극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차 사장과 한 국장이 문건취재팀 보도와 관련한 사과 입장을 독단적으로 본지에 게재하려 했다가 취재팀의 강력 반발로 무산된 정황까지 확인됐다. 그럼에도 차 사장은 최근까지도 기자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답변을 하는 등 최고경영자에 대한 신임을 스스로 상실했다.  

 

올해 신설된 편집인 자리를 맡은 백영철 전 편집인도 기자들이 건 기대와 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문제작 최고 책임자로서 세계일보 내 위축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기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랐지만 반대로 상명하달식 운영과 지나친 편집권 침해 논란을 야기하며 편집국 내 무기력증을 확산시켰다. 급기야 백 전 편집인 등 전 편집국 지휘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 초기에 안이한 상황 인식과 판단 착오로 2년 전 정윤회 문건특종 보도의 성과를 잇지 못한 채 세계일보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보도를 둘러싼 사내 안팎의 각종 억측에 휘말리게 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세계일보가 처한 상황이 이처럼 엄중한데도 차 사장은 진솔한 사과와 반성 대신 납득하기 곤란한 해명이나 변명조로 일관했다. 이에 세계일보 기자협회 소속 차장이하 평기자들은 다음과 같이 뜻을 모았다. 

 

-차준영 사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한다. 
-차 사장의 자진 퇴진을 촉구하며 거부 시 퇴진행동에 나선다.
-재단은 역대 세계일보 사장들의 폐해를 직시, 점검하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장을 임명해 공정보도위원회 설치와 공정한 인사평가시스템 확립 등 세계일보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우리 기자들도 세계일보가 독자와 사회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문건 후속 취재 등 책임 있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2016년 12월 28일 
세계일보 기자협회 차장 이하 평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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