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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지인 “반기문이 돈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 맞다“

박연차 "반기문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덮었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12/29 [10:44]

박연차 지인 “반기문이 돈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 맞다“

박연차 "반기문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덮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2/29 [10:4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 태광실업 회장 박연차에게서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박연차와 가까운 법조계 인사가 시사저널 보도는 사실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연차 반기문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덮었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2009년 검찰 수사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박연차가 진술했으나 검찰이 이를 덮으며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박연차와 가까운 법조계 인사의 증언이 나왔다.

 

반기문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전후인 2005년과 2007년 박연차로부터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연차와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 ㄱ씨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연차가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을 때 측근들에게 ‘반기문까지 덮어버리고 나에게만 압박수사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박연차가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기획수사’ 의혹 언론보도가 나면서 검찰이 외부에 흘리지 말라고 압박해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검 중수부의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이명박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한 수사로 알려지고 있다. 박연차의 회사인 태광실업의 법인세 납부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서울지방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ㄱ씨는 “어떤 형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검찰이 반기문 총장 관련 수사는 덮었다고 들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수사에서 검찰이 반 총장까지 공격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취임해 3년차를 맞이하는 반 총장이 뇌물수수 논란에 얽히면 국가적 차원의 불명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는 게 ㄱ씨의 주장이다.

 

박연차는 검찰의 이런 수사 태도에 화를 내면서 이 사실을 주변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ㄱ씨는 “2009년 4월 초 검찰의 기획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 내용이 수차례 보도되자 당시 대검 중수부 측에서 박 전 회장에게 수사 관련 내용을 말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했다. ㄱ씨는 박연차와 수감생활 초기에는 수차례 만났지만 검찰의 압박이 있은 후에는 박연차에 대한 발길을 끊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인사 "외교공관 갔을 때 박연차 안 취했다" 

반 총장 측은 2005년 5월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에서의 베트남 외교장관 방한 만찬 당시 박 전 회장이 2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서 “박연차가 만찬에 한 시간 늦게 도착했을 뿐 아니라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여서 돈을 주고받는 것이 불가능했고 이날 행사 중 박연차와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 ㄱ씨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 측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ㄱ씨는 “박연차는 그날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만찬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명예총영사인 박연차가 베트남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자리에 만취한 채로 갔을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연차는 1994년 베트남 현지법인 태광비나를 설립해 1만명이 넘는 현지인을 고용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명예총영사로 임명됐다.

반 총장 측은 “박 전 회장은 만찬이 끝나고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며 만찬 참석자가 많아 돈을 주고받을 경황이 없었다는 해명에 ㄱ씨는 “만찬 참석자는 10명 내외로 그보다 적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 측은 2007년 초 박연차가 미국 뉴욕의 한식당을 통해 반 총장 취임 직후 3만달러를 취임 선물로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에 대해서도 ㄱ씨는 “뉴욕에는 박연차의 고향 후배가 경영하는 대형 한식당이 있고 여기서 정치인 여럿이 박연차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연차가 국내에서 돈을 주기가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그 식당에) 연락하면 용돈 줄 거다’라고 했다”며 “그렇게 1만~2만달러씩 받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반 총장은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여야의 여러 정치인들이 뉴욕의 식당에서 박연차의 지시를 받은 식당 사장으로부터 수만달러씩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최근 박연차 측이 관련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ㄱ씨는 “박연차 자신도 뇌물공여죄가 적용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2009년 수사에 대한 트라우마(후유증)도 있다”고 말했다. 박연차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모처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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