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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이재명은 힐러리-샌더스 관계보다 더한 ‘원수’사이
안보 무능자 문재인 뽑으면 ‘그게 국민의 실력이고 수준’
 
민주언론시민연합   기사입력  2016/12/31 [12:20]

TV조선은 그간 해오던 야권 비난, 야권 분열 부각에 어느 때 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특히 문재인-이재명 이간질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2/25)은 두 사람을 힐러리-샌더스 관계보다 더한 ‘원수’ 사이라 표현했습니다. TV조선 <뉴스를쏘다>(12/26)에서는 문재인 종북몰이가 한창이었습니다.

 

한화갑 한반도 평화재단 총재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지적하며 “(문재인을)대통령으로 뽑으면 또 우리 국민의 실력이고 수준이에요. 어떻게 말할 수 없죠”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문 전 대표를 뽑는 국민은 그 수준이 형편없다는 소리입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TV조선 <뉴스특급>(12/25)에 출연해, 민주당을 종북세력으로 전제하고 발언했지만, 제작진과 진행자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과 이재명은 힐러리-샌더스 관계보다 더한 ‘원수’사이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야권 비난과 야권 분열 부각에 어느 때 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29명의 탈당으로 제2당으로 밀린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관심사는 여당 분열보단 야당 편 가르기 입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의 분열이고요. TV조선 <이봉규의 정치 옥타곤>(12/25)은 아예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을 ‘위험한 동거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진행자부터 출연진까지 한마음으로 ‘문재인-이재명 분열’에 집중합니다. 

 

△ 문재인-이재명을 위험한 동거인으로 꼽고, 두 사람을 ‘원수’ 등으로 묘사한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12/25) 화면 갈무리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두 사람은 힐러리나 샌더스하고의 관계처럼 보완재가 아니라 한마디로”라 말하자 진행자 이봉규 씨는 “서로 원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균형을 지켜야 할 진행자가 ‘원수’라는 표현까지 쓰며 문재인과 이재명 분열시키기를 부추긴 것입니다. 이어 황장수 씨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보탭니다. “서로 제로섬 관계 입니다. 왜냐하면 야권으로 봤을 때는 왼쪽에 있고요. 또 강경합니다. 그래서 이 중도나 보수로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두 사람 다 크게 못 가지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는 이 두 사람이 서로 끌어내리기 전략이고 ‘내가 올라가면 너는 내려가고, 네가 올라가면 내가 내려간다’ 이런 관계지, 제한적으로 말입니다. 이게 외연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화해 제스처를 통해서 끝까지 손을 잡고 둘이 가는 것이 서로한테 별 실익이 없는 관계”란 분석인데요. 두 사람은 ‘제로섬 관계’ 즉 서로가 서로에게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는 사이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진행자 이봉규 씨는 두 사람 사이를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캐릭터 상 이 두 분이 뭔가 '쿨하게 서로 쿨하게, 경쟁하다 힘을 합칩시다' 이런 캐릭터들이 아니잖아요. '내가 이긴다, 내가 바꾸겠다' 이러고 지금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쪽을 무너뜨리려고 할 가능성도 있을 거예요”라 말합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밝혀 온 입장은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라 생각하고 있단 건데요. 지난 2일 문 전 대표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12/2)에서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제가 걱정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저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했고요. 이 시장은 SNS를 통해 “(문 전 대표는) 결국 함께 해야 할 동지”라 강조했습니다. ‘문-이 분열’ 조장을 위해서라면, 발언 당사자들이 밝혀 온 견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거죠. 

 

황 씨는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듭니다. 느닷없이 신라 골품제도까지 등장했는데요. “친노가 족보를 아까 제일 잘 따지는 집안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진골도 아니고 성골도 아니고 6두품도 못 돼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이재명 시장은 배제로 갈 거라 보고 있습니다”라는 겁니다. 이 시장은 진골 성골도 아닌 6두품도 못 된다. 즉 친노, 친문 세력은 왕족이고, 이 시장의 위치는 일반 귀족이라 비유하고 있는 겁니다. 왕족 ‘친노’ 세력이 이 시장을 조직적으로 배척할 것이란 거죠. 표현은 새롭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 익숙합니다. ‘문재인-이재명  분열’ 정국에 맞춘 최신버전의 ‘친노 패권주의’로 읽힙니다.


안보 무능자 문재인 뽑으면 ‘그게 국민의 실력이고 수준’

 

요즘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보면 문재인 전 대표는 그냥 ‘종북좌파’와 동급입니다. ‘사드반대, 한일 위안부합의 재검토, 군사정보보호협정 재검토’ 등 문 전 대표가 밝혀온 입장들을 읊으며 안보를 포기했다고 몰아가죠. TV조선 <뉴스를 쏘다>(12/26) 진행자 엄성섭 씨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엄 씨는 출연진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에게 “지금 계속해서 NLL 포기 발언도 있었고요.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란도 있었고요. 송민순 회고록 논란도 있었고. 거듭거듭 벌써 대통령을 두 번 째 나오시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지금 안보관 문제에 있어 명확하게 뭔가를 깔끔하게 못 해 주고 계시거든요”라 질문합니다. 

 

2012년 대선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필두로 한 여권 인사들은 “노무현 전 대령이 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고 색깔론으로 공세를 폈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대화록엔 ‘포기’란 발언은 없었죠.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NLL포기란 말은 쓰지 않으셨다”고 입장을 바꿨고, 김 전 대표는 “과한 비판은 인정한다”고 사과했습니다. 사초 폐기 논란으로 기소된 청와대 인사들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대화록을 유출했던 정문헌 전 새누리당 의원은 1000만원 벌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엄씨는 “NLL 포기 발언도 있었고요”라며 명백히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 역시 마찬가집니다. 회고록의 일부 내용만 잘라 문 전 대표를 ‘북한과 내통한다, 북한에 결재 받는다, 북한 아바타’라 문 전 대표를 매도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사드만 배치하면 안보관이 투철한 건가요? 사드의 안보 효용성에 대해선 많은 의문이 있습니다. 실제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는 무기로서의 효용보단 한미 동맹을 다지는데 그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죠. 그럼에도 진행자 엄 씨는 균형은커녕, 오히려 문재인 종북몰이를 부추깁니다. 

 

의도된 질문에 답변도 편향적입니다. 한 씨는 “그것은 과제죠. 그러나 이런 속에서도 국민이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또 우리 국민의 실력이고 수준이에요. 어떻게 말할 수 없죠”라 답했습니다. 한마디로 문 전 대표를 뽑는 국민은 그 수준이 형편없다는 소리입니다. 한 씨는 이후 문 전 대표의 개헌, 결선투표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도 ‘무조건 문재인은 안돼’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데요. “다음 정권은 내 껀데 왜 내 권한을 너희들이 말이야. 간섭하라고 하냐 이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처세한 사람은 국민이 거기다가 기대한대로 표 많이 안주겠죠”라는 겁니다. 한 씨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방송에선 다르죠. 정치사안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대선 후보를 평가하는 것은 더욱이 공정해야 합니다. 한 씨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자신의 편협된 시각을 ‘소신’처럼 이야기하며 시청자를 호도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난하기 위해 꺼내든 한 씨의 안보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안보는요. 우리가 이렇게 결정한다고 확보되는 거 아닙니다. 이렇게 하자고 한다고. 우리 안보는 미국이 지탱해줘요.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 항상 강대국에 말입니다. 친하게 해가지고 의탁해 왔잖아요. (중략) 우리가 지금 6.25 전쟁 이후 계속해서 미국 무기 가지고, 미국 체곈데. 그리고 미국이 여기 주둔하고 있는데.  우리가 미국 싫어하고, 미국이 떠나버리면. 전부 다 가지고 무기 우리한테 안 주면, 안 팔아주면. 그러면 중국에서 사올 거예요?”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외교, 안보에서 미국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동맹 관계’죠. 미국이 내어놓는 한반도 정책은 ‘미국 국익’이 전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보수 인사들이 줄곧 주장하는 한반도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은 곧 미국의 입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드반대, 위안부 합의 재검토, 군사정보보호협정 재검토 등을 주장하는 미국입장에 반하는 사람들 특히 그 대표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를 안보 무능론자, 종북좌파로 몰고 있습니다.

 

한미 동행 강화는 대한민국 안보 구축에의 수단일 뿐 궁극적 해법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입장 역시 한미 동맹이 체결되던 1953년과는 분명 다른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제 이 기형적인 안보구조를 개선할 방법을 논의할 때죠. 한 씨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난하는 자신의 안보관 역시 편향된 것이 아닐까 되돌아 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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