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기회, 죽 쑤어서 개 주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1/06 [22:27]

1000만 촛불이 타올라 박이 탄핵되었지만, 왠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국민들은 87년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 하지만 양김 분열로 정권을 수구들에게 빼앗겨 버렸다. 그때 양김이 단결했다면 노태우, 3당 합당,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탄생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87년 당시 현장에서 투쟁했던 기억이 선명한 지금, 또 다시 '죽 쑤어서 개 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기우일지 모르지만, 지금 야당 상황을 보면 그때의 전조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하는 말이다. 그 중심에 민주당과 국민당의 갈등이 놓여 있다.

 

제 3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100만명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기 대선이 눈앞에 펼쳐지자 민주당과 국민당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당에게 새누리 세력과 손잡지 말라 하고, 국민당은 "정권교체를 못해도 친문과는 절대 연대하지 않겠다"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국민당에 변수가 생겼다. 박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파들이 비박 혹은 반기문과 연대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한 반면에, 사실상 국민당을 만든 안철수는 새누리 세력이나 반기문과 연대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독자 출마를 원하는 안철수와 아무와도 연대해 집권하고 떡고물 좀 얻어먹으려는 호남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이다.

 

안철수가 미국에서 돌아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호남파가 국민당을 장악한 이상 뾰쪽한 수를 내지도 못할 것이다. 호남으로 승한 안철수가 호남 몽니파들 때문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그 중심에 박지원, 주승용이 있다. 하지만 천정배, 정동영 등은 새누리 세력과 손 잡는 것을 반대하며 민주당으로 복당할지도 모른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박지원, 주승용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파들은 손학규를 우선 영입하고 다시 반기문과 연대해 또 다시 비박과 손을 잡을 것이다. 거기에다 김종인이 개헌을 명목으로 민주당을 탈당하면 몇몇 김종인, 손학규 계가 민주당을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문재인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 쉽게 탈당하지 못할 것이다. 섣부르게 탈당했다가 다음 총선 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민주당, 신당(비박+국민당+반기문)이 각각 후보를 내고 건곤일척할 것이다. 최종 후보는 황교안, 문재인, 반기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국민당과 안철수가 촛불 민심이 바라는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을 저버리고 새누리 세력과 연대하면 과연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을까?

 

새누리당, 민주당, 신당(비박+반기문+국민당)이 3파전을 펼치면 겉으로는 신당이 승리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구도는 과거의 기억일 뿐, 촛불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분석이다. 왜냐하면 30%에 달하는 중도층이 박-최 국정농단에 절망해 신당보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호남(출타인 포함)이다. 만약 국민당이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을 저버리고 새누리 세력과 손잡으려 하면 민주화의 성지 호남은 70% 이상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것이다. PK(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고, 현역 의원 82명이 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역시 민주당이 유리하다. TK(대구, 경북)은 새누리와 신당이 양분할 것이고, 충청과 강원도는 반기문이 속한 신당이 조금 우세할 것이다.

 

종합하면, 민주당 후보가 호남, PK, 수도권에서 승리하면 신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될 것이다. 박-최 국정농단에 절망한 중도층이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면 게임은 싱겁게 끝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 후보가 신당 후보를 10% 이상 차이로 이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5월 6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총장과 만나고 있다. 뉴욕/청와대사진기자단

 

<최종 결과 예측>

 

새누리당 후보 14%

민주당 후보 48%

신당 후보 38%

 

신당(제3지대)이 포장만 바꾼 새누리당이란 인식이 널리 퍼지면 15% 이상 민주당 후보가 압승할 수도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반기문이 가혹하게 검증을 받으면 지금의 지지율은 거품이 될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반기문에 대한 정보를 마구 쏟아낼지도 모른다.

 

최종 변수는 새누리당이 신당과 연대하는 것인데, 그래도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기 때문이다. 부디 구시대를 타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하길 염원한다. 촛불이 그것을 해낼 것이다. 제발 ‘죽 쑤어서 개 주지’ 말자!

 

아고라 - 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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