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구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취중진담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7/01/23 [21:49]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께서 어제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켰다.

김종인 박지원 등 노인들이 참석해 큰 축하를 드린 모양이다.

 

 

이로써 그가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만은 분명한데, 솔직히 나는 그것이 어디를 향한, 무엇을 위한 행보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문득 재작년 여름 어느 날, 그를 만난 일이 생각난다.

현역 은퇴 뒤에도 가깝게 지내던 언론계 선후배 7,8명이 9인승 승합차에 올라타고 신안으로 여행갔다.(얼마나 친한 사이인가!)

 

옛날 선비들 흉내내어 민어회계를 짠 것이다.(참으로 호사스럽다 할 것이다)

이른 저녁으로 실컷 마시고 먹고 있는데, 그 날 숙소로 예정된 강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손학규 지사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으니 급히 오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분으로 남겨 둔 민어회 두 접시를 싸들고 강진으로 향했다.

 

신안에서 강진이 지척인 줄 알았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려 캄캄해진 뒤에야 손 지사와 친구가 기다리는 강진만 바닷가에 도착했다.

 

일행 대부분이 손 지사와 안면이 있는 고로 반갑게 인사하고 곧 술자리가 벌어졌다.

나는 이미 취한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부근성은 살아있어서 뭔가 손 지사 듣기 좋은 말을 해 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손 지사께서 걸어오신 정치여정 중에 이번 정계 은퇴 결정이야말로 가장 현명하고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오!"

 

그러고는 벌렁 드러누워 잠에 떨어진 모양이다.(맹세코 그때까지 나는 손 지사의 은퇴가 가짜라는 걸 몰랐다. "진짜 은퇴한 것이라면 아파트에서 살지, 왜 만덕산 토굴에서 사는가"라는 유시민의 글을 읽어 보기만 했더라도!)

 

내가 잠들자마자 내 동료들이 분개한 손 지사를 위로하기 위해 아부하느라고 땀을 뻘뻘 흘렸다는 얘기를 다음 날에 들었다.

 

그때는 아차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내가 정말 말을 잘한 것 같다.

내가 뭘 몰랐던 것이 아니라 무슨 혜안이 있었던 거다.

 

실수는 내가 아니라 손 지사가 저지른 것이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강기석 생각하나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Share on Google+ 구글+ 카카오톡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스토리 밴드 밴드 네이버블로그 블로그
기사입력: 2017/01/23 [21:49]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안철수. 손학규. 김종인.김무성. 고물 17/01/24 [02:20] 수정 삭제
  이놈들 미쿡에는 왜? 몇번 다녀왔나? 이놈들 미 시 아이 에이의 자산 고정간첩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