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실시대'를 살며
서울의 소리 | 입력 : 2017/01/25 [18:48]
'순실시대'를 살며
이시환
속았구나.
또 속았구나.
독버섯 같은
그 화려한 빛깔에 속고
그럴듯한 무늬에 속았구나.
속았구나.
또 속았구나.
몸을 숨긴 암초 같은
그 치명적인 위장술에 속고
그럴듯한 고집에 속았구나.
썩었구나.
다 썩었구나.
시궁창 같은 청와대 악취에
코가 마비되어 썩고
거짓말을 밥 먹듯하는
권력의 혀조차 다 썩었구나.
썩었구나.
다 썩었구나.
그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악습
만신창이 되어서 썩고
이젠 속으로까지 번지어
오장육부가 썩을대로 다 썩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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