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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최후변론에도 못 나오는 박근혜

국민이 두려운가 부끄러운가

이기명 칼럼 | 기사입력 2017/03/01 [21:04]

탄핵심판 최후변론에도 못 나오는 박근혜

국민이 두려운가 부끄러운가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7/03/01 [21:04]
▲     © 청와대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살아 있는 정의와 죽은 정의
 
박근혜는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도 안 나온다. 아니 못 나온다. 왜? 겁이 나서? 부끄러워서?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국민도 안다.
 
어려서부터 귀에 더께가 앉을 정도로 듣던 소리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은 요지부동의 믿음이었다. 영화 ‘재심’을 보면서 정의는 살아 있음을 실감한 관객들은 눈길을 2000년으로 돌리면 당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쓴 주인공에게는 어떤 시선을 던졌을까. 그때도 역시 정의는 살아 있기에 벌를 받았다고 하지 않았을까. 정의는 두 얼굴을 가진 것일까. 아니다. 정의는 오로지 하나다.
 
박근혜는 왜 탄핵당해야 하는가. 국민들은 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떨어야 하느냐. 이 같은 질문을 하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태극기를 휘두르며 소리치는 15%의 박사모와 태극기를 목에 두른 채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변호사와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박근혜는 왜 탄핵이 되어야 하느냐고 다시 한번 묻는다. 박근혜는 최순실과 관련한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특검에 나가 수사를 받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했는가. 필요에 따라서 눈물도 흘리고 수도 없이 내놓은 박근혜의 약속을 믿는 국민은 지금 얼마나 될지 모르나 80%의 국민은 믿지 않는다. 대통령을 정의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은가. 대통령의 정의는 따로 존재하는 것인가. 역시 박근혜는 탄핵재판에 나오지 못한다고 했다. 두려운가. 부끄러운가.
 
박근혜에게 정의를 묻는다
 
지금 이 땅에는 두 개의 정의가 존재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밝히며 외치는 국민의 정의와 시청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목에 힘줄을 세우는 정의가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기각을 안 해 주면 내란이 일어나고 아스팔트가 피로 뒤 덮일 것이다”
 
대한변협 회장을 지내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김평우 변호사의 열변이다. 김진태나 조원진의 발언을 소개할 필요도 없다. 모두가 김평우의 아류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리인인 김평우는 헌재 법정에서 막말을 해 가며 헌재를 능멸했다.
 
왜 국민들이 박근혜의 탄핵을 원하느냐고 묻는가. 단순명료하다.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가 압도적으로 탄핵을 가결했고 그 안에 탄핵재판을 통해 박근혜의 죄상은 낱낱이 드러났다.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이미 구속된 자들이 몇이나 되는가. 79년 동안 3대에 걸쳐 온갖 비리를 저지르고도 단 한 번의 구속도 당하지 않은 삼성의 총수 이재용이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의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구속되고 100년이 넘는 찬란한 역사의 이화여대 총장도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 4년간의 온갖 비리와 범죄가 이렇듯 숨겨져 왔다는 것은 정의의 부재를 의심할 소지가 분명하지만, 또한 이제 그들의 범죄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역시 정의가 살아 있다는 또 다른 증명이다. 이제 박근혜는 더 이상 정의를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고백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거짓 눈물이 아닌 진짜 피눈물을 흘리며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탄핵 마지막 변론에 얼굴을 숨겼다. 두려운가. 부끄러운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태극기를 들고 탄핵반대를 부르짖는 박사모를 비롯하여 어버이 연합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광화문 광장에 촛불을 켜 들고 박근헤 탄핵을 호소하는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돈 몇 푼에 늙은 몸을 끌고 나오는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돈 몇 푼에 추위에 몸을 떨지만 얼마나 몸이 고달프겠는가.
 
내게도 그 같은 친구가 있다. 욕을 할 수가 없다. 박근혜는 양심의 고통을 느껴야 한다. 미안해하는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태극기를 흔드는 손이 촛불의 두 배가 된다며 가슴이 무너진다는 바보 같은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왜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았는가. 구국의 결단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아버지 박정희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게 진정한 정의냐고.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은 국민이다. 구속된 청와대 수석들과 장·차관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다. 목숨이라도 바칠 듯 충성을 맹서하던 자들이 저마다 살길을 찾는다. 당연한 일이다. 원래 그들에게 양심이란 없었다. 존재한 것은 박근혜의 레이저를 맞고 찌그러진 비굴이 있었을 뿐이다. 그들의 양심은 절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그들의 실종된 양심을 나무라지 말라. 자신의 양심 부재를 탓해야 한다.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것
 
특검은 28일로 끝난다. 특검 연장은 국민이 바라는 것이다. 최순실과 더불어 국정을 농단한 범인들을 모조리 색출하여 단죄해 주기를 국민은 간절히 바랬다. 지금까지 적폐가 켜켜이 쌓여있던 공직이라는 조직에 일대 수술을 가하는 절호의 기회다. 특검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했고 지금까지 검찰에 대해 가지고 있던 누적된 불신도 해소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검연장이 안 되면 어떻게 되는가. 마무리가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는가. 황교안은 귀도 눈도 머리도 없는가. 국민의 뜨거운 열망이 무엇인지 모른단 말인가. 특검 연장이라는 자신의 말 한마디만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을 왜 모른 척한단 말인가. 이는 바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반드시 황교안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다. 그의 후손들은 얼굴을 붉히며 역사책을 볼 것이다.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며 신성한 국기를 흔들어 대는 배후를 국민들을 빤히 꿰뚫어 보고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 세력이다. 이 세력들이 지금까지 국정을 농단해 왔고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다. 그들은 지금 생사를 걸고 저항을 하고 있다. 이들의 뿌리를 뽑는 것이 특검의 할 일이었다.
 
탄핵인용과 박근혜 구속
 
탄핵 이후 박근혜를 구속 수사해야 국민여론은 76.5%다. 불구속 수사는 19.7에 불과하다. 박근혜 지지율은 5%.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
 
온갖 꼼수를 다 동원하여 탄핵을 모면해 보려던 기도는 이제 허사가 됐다. 마지막으로 국민 앞에서 변명하려던 기도도 포기했다. 남은 것은 탄핵인용과 벌를 받는 것이다. 박근혜는 헌재에 나오라. 변명을 해도 좋다. 울어도 좋다. 소리를 쳐도 좋다. 국민에게 그 뻔뻔한 얼굴을 보여라.
 
정의는 살아 있는가. 살아 있다. 국민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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