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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8 뉴스'가 달라졌다.

김성준 앵커 "'8 뉴스'의 출발점은 '반성'이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3/06 [19:36]

SBS '8 뉴스'가 달라졌다.

김성준 앵커 "'8 뉴스'의 출발점은 '반성'이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06 [19:36]

SBS '8 뉴스'가 달라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동향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의 폭로를 단독 보도([단독] "탄핵 관련 내용 보고"…국정원, 헌재 불법 사찰 의혹)하는 등 정확한 사실 보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티브이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SBS '8 뉴스'는 지속적으로 개편을 시도하는 중이다. 김성준 앵커는 복귀 첫날 클로징 멘트부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뉴스를 바꾸면서 이런 고민을 해봤다. 대통령 권력을 감시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는지 정부정책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는지 또 국정농단 사태의 경고음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라며 "결론을 말씀드리면 소홀했고, 부족했고, 외면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론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켜서 이번에는 국가 시스템이 침몰했다"고 꼬집은 그는 "그래서 새로 선보이는 '8 뉴스'의 출발점은 '반성'이다"고 말했다.

 

'김성준의 클로징'이 뉴스 말미 멘트 몇 마디로 '8 뉴스'의 주된 가치를 전달했다면 '사실은' 코너는 SBS 보도국 소속 기자들의 취재력을 시험대에 오르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23일 방송에 첫 등장한 코너 '사실은'은 보도 하루 전 치러진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발언한 내용들의 진위 여부를 가렸다.

 

이는 국정조사 청문회 내용을 다시금 정리하고 발언 내용들을 크로스체킹한다는 점에서 동시간대에 경쟁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팩트체크' 코너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SBS는 의학전문기자, 경제전문기자 등의 보도 및 출연 빈도를 높이며 전문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새 코너들을 통한 변화는 '8 뉴스' 시청자들로 하여금 언론 본연의 책무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바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사실은'과 '김대김'에서 다룬 국정농단 및 대선 정국의 이슈들은 단순히 하루에 쏟아지는 보도, 단신 등만 접해서는 종합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뉴스다.

 

사실 이 같은 변화가 국내 뉴스 중 '8 뉴스'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대목이다. 정보가 넘쳐나다 못해 불필요한 정보와 부정확한 사실이 판을 치는 뉴스에서 대중은 진짜 뉴스를 판별해줄 기준과 품격 있는 보도를 갈망해왔다. 이는 곧 국내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방증이기도 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를 보도전문사장으로 영입하며 일찌감치 대중의 기호에 발맞췄다. 꼼꼼한 크로스체킹은 물론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들의 뉴스 가치 판단 기준마저 시청자에게 설명했다. 이에 SBS '8 뉴스'가 새로 선보인 '사실은', '김대김', '김성준의 클로징' 등은 이미 JTBC '뉴스룸'에서 시도하고 있는 '팩트체크', '비하인드 뉴스', '앵커 브리핑' 등의 모방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 뉴스'의 변화는 분명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모방이나 시청률을 의식한 변화라는 잔상은 남길지언정 부분적인 사실들만 전달하던 뉴스가 종합적인 맥락을 꿰는 뉴스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클로징 멘트부터 '사실은' 코너와 '김대김'까지 크고 작은 변화들이 순차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은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한다.

 

본격적인 개편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준 앵커는 "시청률 회복보다 절박한 이유로 개편을 준비해왔다"며 "본질은 지상파 뉴스가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타고 있는 느낌을 받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의 크고 작은 변화를 보면 김성준 앵커는 침몰하는 배에서 구명정을 띄워 새로운 파도에 올라탄 모양새다. 이들은 또 어떤 파도를 타고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가 혼재된 뉴스의 바다를 건널 것인가. 계속해서 엄격하고 정확한 맥락으로 대중의 호응이라는 순풍을 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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