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활), 외교도 ‘기름장어’ 답변...“중국 더 격앙했다”시진핑에게 ‘사드는 아무것도 결정한 바 없다’하고 귀국 후 열흘도 안돼 배치 전격 발표한미 양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전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 문일현 중국정법대학 교수는 지난해 6월 황교안 국무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당시 일을 언급하며 “외교상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6일 SBS라디오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층들의 배신감과 함께 너무 중국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불쾌감을 자극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황교안이 지난해 6월 29일 중국을 공식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과 만났다. 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황교안은 시진핑에게 ‘사드는 아무것도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으나 귀국 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한국정부는 사드 배치를 전격 발표했다.
문 교수는 “당시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물었는데 황 총리가 즉답을 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중국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며 “그런데 사드가 덜컥 발표가 되니 우리 국가 최고 지도자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는 격앙된 분위기가 더 심해졌다더라”고 전했다.
문 교수는 “외교상 큰 실수”라며 “한중간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데 결정됐다면 최소한 10일 전에 미리 사전에 통보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중국도 나름대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줘야 하는데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덜컥 발표하니 중국으로서도 굉장히 당혹스러워 했던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교수는 “작년 아무런 국민적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됐기에 중국 정부도, 우리 국민들도 당황한 게 사실”이라며 “이로 인한 부작용, 양국간의 관계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도 많은 분들이 예상했다”고 박근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드 배치의 찬반을 넘어서 좀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정부의 미숙한 기름장어 외교를 질타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6월 황교안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을 만났을 때 한마디도 얘기가 없었던 것 아닌가”라며 “그런 자리에서 사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진핑 주석이 밝혔는데 황 총리가 돌아와서 일주일 만에 바로 결정을 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결정을 하더라도 이렇게 졸속적으로 하면 중국이 생각할 때 얼마나 무시당한 느낌을 받겠는가”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송 의원은 “국회의원들도 엄청나게 무시당했다”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서 아무런 준비도 안돼 있다, 논의된 바 없다라고 해놓고 바로 돌아가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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